정책 좌담회
국내외 AI관련 정부인사들
디지털정부 성공조건 논의
"국가 차원의 활용전략 필요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과제"
국내외 AI관련 정부인사들
디지털정부 성공조건 논의
"국가 차원의 활용전략 필요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과제"
■AI 정부 성공의 조건은
고진 디지털플랫폼TF 팀장과 시그릿 지이트 에스토니아 경제통신부 프로젝트매니저(PM), 청전즈 싱가포르 국가AI국 박사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기획평가원·대한전자공학회·파이낸셜뉴스 주관으로 열린 'AI World 2022: Tech & Future' 행사에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AI 정부가 국민의 사랑받는 비서가 되려면'을 주제로 정책좌담을 진행했다.
고 팀장은 부처 간 칸막이 제거를 디지털플랫폼 정부 성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고 팀장은 "민간의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은 한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고, 한번의 클릭으로 그것을 문앞까지 배달해준다"며 "하지만 정부 서비스는 부동산 거래를 한 번 하는데 3곳의 기관과 9개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고, 온라인 결제만 4번 해야 할 정도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은 "정부 각 부처가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플랫폼으로 '하나의 정부'로 구성돼야 하며 거기에 스타트업이나 개발자 은행 등 민간이 참여해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그릿 지이트 PM은 에스토니아에도 유사한 부처 간 칸막이 문제가 있었다며 '엑스로드'라는 데이터 교환 레이어를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제시했다. 그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프로세스대로 업무를 한다면 국민들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 프로세스를 바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AI 전략 필요
청전즈 싱가포르 국가AI국 박사는 국가 차원의 AI 전략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 박사는 "싱가포르에서는 AI를 국가 구축의 중요 단계로 보고 2019년 11월 관련 전략을 마련했다"며 "AI가 사회경제적 가치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자원을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청 박사는 특히 정부의 정책 수립이나 내부 국정운영 개선 등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 박사는 "공공부문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AI 툴을 개발했다"며 "각 부문의 공무원들이 AI 솔루션을 도출,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한국 역시 AI와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국정운영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고 팀장은 "지금까지 관행과 경험에 의존한 행정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국정관리 체계를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기경보와 정밀예측 등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해 나가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소외 극복'은 과제
AI 정부 도입 과정에서 기존의 경제적 소외자들이 디지털 소외자로 전환되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디지털 포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 박사는 "싱가포르 정부도 디지털 격차의 문제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디지털 전환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도 디지털 포용을 위해 좀 더 노력해줘야 한다"며 "기업도 이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릿 지이트 PM은 디지털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AI에 대해 시민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사람들은 AI라고 하면 자기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AI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AI 사용을 강요할 수 없는 만큼 더 많은 친숙한 사용 사례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설영 팀장 이보미 김만기 정영일 김준혁 김동찬 박문수 서지윤 이주미 임수빈 주원규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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