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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해, 52년생 이용식부터 91년생 딘딘까지 모두 챙긴 '이 시대의 어른' [N초점]

뉴스1

입력 2022.06.08 19:00

수정 2022.06.08 19:00

국민MC' 송해 /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MC' 송해 /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이용식 딸 이수민 인스타그램 © 뉴스1
사진=이용식 딸 이수민 인스타그램 © 뉴스1


딘딘 인스타그램 © 뉴스1
딘딘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 그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이 시대의 어른이었다.

8일 오전 송해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월에는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중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송해는 지난 5월에도 건강 문제로 입원한 가운데, 출연 중이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면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이런 가운데, 날아든 비보는 연예계를 넘어 전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많은 스타들은 연예계 큰 어른이었던 송해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벌써부터 고인은 그리워하고 있다.

1952년생 코미디언 이용식은 이날 오전 뉴스1과 통화에서 "1974년도에 내 인생을 바꿔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1974년에 MBC에서 최초로 코미디언을 공채로 뽑았다"며 "송해 선생님께서 그때 심사위원이셨다, 당시 선배님 10명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스포츠 헤어 스타일을 하신 채 맨 끝에 앉아계셨다"라고 얘기했다.

이용식은 "당시 지원자가 1000여명이 왔는데 11명을 뽑았다, 내가 거기에서 합격했다"라며 "그 후에 송해 선생님께서 '내가 점수 제일 많이 줬다, 앞으로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용식은 또한 "100세까지는 살아계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그렇게 역사 기록을 남기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건강할 수 있다는 희망도 주고 웃음과 즐거움도 동시에 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선생님의 후배들 사랑은 각별하셨다"라며 "선생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셔서 먼저 가신 선배님들과 즐겁게 코미디 프로그램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1991년생 가수 딘딘 또한 송해에 대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딘딘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송해와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송해 선생님과 광고 촬영을 했을 때 선생님은 신인이었던 저를 신경 써주시며 관계자분들에게 '나보다는 딘딘이를 더 챙겨줘'라고 매번 말씀하셨고, 촬영이 끝나고 선생님이 저에게 따라주신 소주는 제 평생의 자랑거리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송해를 애도하는 뜻을 전했다.

이용식과 딘딘 뿐만 아니라 송해와 함께 했던 이들은 입 모아 그가 늘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얘기했다.

연기자 홍석천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나중에 연예인 해도 잘되겠다'라고 하시며 '뭐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신 그 몇 마디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됐던지"라며 송해가 자신에게 해준 격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역시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잘되고 나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1952년생인 이용식부터 1991년생 딘딘까지, 다양한 연령대 및 분야의 후배들이 모두 존경을 보내고 있는 송해. 그만큼 고인은 '최고령 국민 MC'는 물론 모든 후배들을 먼저 챙겼던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한편 1927년생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진행을 해오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최근에는 기네스에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60여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고,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송해의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이에 따라 발인은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송해공원은 송해의 아내 석옥이 여사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엄영수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장례위원은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실장, 정삼식 SBS 실장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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