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유재석, 조영남, 이상벽 등 후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고(故) 송해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직후 코미디계 후배들인 유재석, 조세호, 엄영수, 임하룡, 홍록기 및 방송인 이상벽, 가수 조영남 김흥국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빈소를 직접 찾았다. 빈소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배우 마동석, 가수 이미자 나훈아 태연 유희열, 코미디언 남희석 지상렬, KBS 2TV '불후의 명곡' 제작진 및 김태호 PD 등의 조화도 놓였다.
조문운 마치고 나온 김흥국은 고인에 대해 "연예계의 아버님같은 분이고 우리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 선망의 대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장수 사회자이고 최고령자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좋은 곳에 가서 마음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다"라면서 "고향에 못 가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합장했다.
이상벽은 "(희극인들이) '무대에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최후의 일각까지 무대를 지키신 분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었기 때문에 고향없는 사람끼리만의 특별한 언어가 있었다"라면서 고인과 추억을 회상했다.
조영남은 고 송해의 비보에 "내가 뒤따라가야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한 사람이 없었다"라면서 "세계적이었고 독보적이었다, 몇년 전 기차타고 부산에 같이 갔다오면서 건강의 비결이 뭐냐고 여쭤봤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두 글자 '걸어'라고 대답하셨다, 그게 끝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박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으며 유족에게 조전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열정적인 성생님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는 국민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대구달성군옥포리 송해공원이다.
엄영수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장례위원으로는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실장, 정삼식 SBS 실장으로 꾸려진다.
고인은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34년 동안 맡아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됐다.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자 프로그램 진행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 MC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만큼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 후배와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다. 아들 1986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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