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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가는 길, 연예인마다 헌사.."코로나 아니었다면.." "부모님" "인간 아닌 신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07:13

수정 2022.06.09 14:12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송해의 빈소를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조문을 하고 있다. 2022.06.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송해의 빈소를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조문을 하고 있다. 2022.06.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30여년 넘게 '전국노래자랑'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즐겁게 해주었던 방송인 송해(95·본명 송복희)가 지난 8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사회 각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빈소가 채 차려지기 전부터 연예계 인사들의 추모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가수 김흥국이었다. 김흥국은 빈소를 나서며 "우리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그 연세에 끝까지 마이크를 잡으시고 전국을 누비시는 모습은 저희에게 엄청난 귀감이 됐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가지 않았다면 전국을 다니면서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셨다면, 100세 이상, 150세까지도 사셨을 것 같아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고향에도 가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유재석과 조세호도 침통한 표정으로 이날 오후 3시 48분께 장례식장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조문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나섰다. 가수 김흥국과 설운도, 조영남,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과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등도 빈소를 찾았다. 코미디언 엄영수와 심형래, 임하룡, 김학래, 이용식, 홍록기, 김수용, 김용만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과 유족에게 보낸 조전을 전달했다. 이밖에 가수 이미자, 나훈아, 유희열, 배우 마동석, 김태호 PD, KBS '불후의 명곡' 제작진 등이 조화를 보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코미디언 심형래는 "선배님이 아니고 부모님이셨다"며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큰 기둥이고 많이 의지했다"며 "100세 넘게 방송하실 줄 알았다. 후배들 어려울 때 챙겨주시는 따뜻함이 있으신 분이다. 저도 힘들었을 때 따로 부르시더니 봉투를 쥐여 주셨다. 힘들 때 손 내밀어 주던 진짜 어른"이라고 했다.

김학래는 "우리나라가 경제 초석 이룰 때 허기진 배를 웃음으로 채워주시던 때가 있었다. 오랫동안 웃음 주시느라 애써주셨는데 이제는 본인을 위해 영면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유동근은 고인과 사석에서 간혹 얼굴을 마주했다며 "희극인을 떠나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상징적 가치가 너무 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방송인 임백천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야외 녹화를 수십 년간 하신 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며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간계'가 아닌 '신계'라고 했었다. 하늘에서 '천국노래자랑'을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당초 5일장을 논의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3일장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디미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장례위원은 석현, 이용식, 김학래,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김구라, 이수근, 김성규, 고명환, 정삼식씨가 맡았다.
발인은 오는 10일 새벽 5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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