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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완화, 중국 5월 수출 16.9% 급등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13:20

수정 2022.06.09 13:52

- 3082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9% 증가... 증가율은 전월 3.9%와 비교해 13.0%p 올라
중국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 - 구글 갈무리 /사진=뉴스1
중국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 - 구글 갈무리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상하이 봉쇄 완화와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한 달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9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수출액 3082억5000만 달러(약 387조70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6.9% 증가했다. 전월 3.9%보다 13.0%p 늘었으며 시장전망치 8.0%와 견줘서도 대폭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은 2020년 10월 11.4% 이후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경제수도 상하이의 전면 봉쇄가 시작된 4월에 3.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 들어 일부 기업의 봉쇄를 완화하는 ‘화이트 리스크’를 적용하고 물류망도 부분적으로 다시 열면서 숨통이 열리기 시작했다.

리커창 총리는 4월 초부터 10차례에 가까이 경기하방 압력을 우려했으며 그 달 말에는 과잉방역으로 물류를 막지 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중국수출입은행은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상하이 조업 재개를 지원하는 50억 위안 규모의 테마 금융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1.79%로 책정됐다.

중국 교통운수부 통계를 보면 5월 중점 모니터링 항구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0.7% 감소한 10억3000만t의 화물을 처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30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4.2% 늘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 관계자는 관영 신화통신에 “물류 수급 회복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점쳐진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 컨테이너 물동량도 5월 이후 상승하면서 지난달 17일 기준 하루 11만 TEU를 넘어섰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상하이 세관 수출은 중국 전체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상하이가 본격적인 조업 복귀를 추진하면서 대외교역 상황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2294억9000만 달러로 4.1% 확대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망치는 2.0%이었다. 다만 4월 수입 증가율은 올해 1~2월 15.5%와는 여전히 11.4%p 가량 차이가 난다.

중국은 14억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내수국가다. 하지만 봉쇄와 감염 우려로 국내 소비 욕구가 움츠려 든 것이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5월 무역흑자는 787억6000만 달러로 82.3% 증가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경제 하방 압력이 여전히 두드러진다”며 “각 지역은 긴박감을 느끼고 경제 안정 정책을 더욱 세밀하게 집행해 2분기 합리적 수준의 경제 성장을 확보, 경제의 큰 틀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무원은 “대외 개방은 우리나라의 기본 국책”이라며 “대외 무역 안정과 외자 유치 안정은 경제와 취업 전반에 관련된 문제로서 대외 개방을 한층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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