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문자폭탄, 억압적 모습"→ 안민석 "돌팔매보다는 나으니 감수"

뉴스1

입력 2022.06.09 14:15

수정 2022.06.09 16: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의원과 안민석 의원.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의원과 안민석 의원.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자폭탄을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안민석 의원이 온도차를 보였다.

이 의원은 문자폭탄이 결코 자신을 돕는 길이 아니라며 자제를 당부했고 안 의원은 시급히 없애야 할 폐단으로 문자폭탄이 아니라 과도한 대의원 권리를 지목한 것.

이 의원은 화합 차원에서 문자폭탄을 바라본 반면 안 의원은 전당대회에 앞서 이재명 의원 앞에 놓여 있는 장벽 제거를 위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문자폭탄은 저에게 도움은커녕 해가 돼…포지티브 정치라는 이재명다움을 보여 달라"

이재명 의원은 9일 SNS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과 인신공격 자제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반대와 투쟁을 넘어, 실력에 기반한 성과로 국민들께 인정받는 것"이라며 "비호감 지지 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치는) 상대의 실패를 유도하고 반사이익을 기다리는 네거티브(부정적) 정치가 아니라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포지티브 정치다"라며 그런데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입장이 다르면 존중하고 문제점은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지적해야지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며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더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청했다.

이재명 의원이 문자폭탄에 직접 의견을 나타낸 것은 '이재명 책임론'을 꺼낸 홍영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이 의원 지지자들이 '치매냐'는 등 대자보를 붙이고 문자폭탄을 퍼붓는 상황을 수습해야 할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놔둘 경우 '반이재명'측과 갈등의 골이 깊어짐은 물론, 팬덤(열성조직)정치에 기댄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등 후폭풍이 만만찮다는 판단에 따라 이 의원이 '자제'를 외치고 나섰다.

◇ 안민석 "문자가 무섭다면 정치 그만둬야…시급한 과제는 문자폭탄 제거 아닌 대의원 특권폐지"

이와 달리 안민석 의원은 문자폭탄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대의원 특권 폐지하는 등 당 혁신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당 일각에서 패배의 원인으로 팬덤과 문자에 대해 성토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당원 탓 국민 탓을 하는 정당과 정치지도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문자는 폭탄일 수도 있고 선물일 수도 있고 대선 패배로 역사의 죄인이 된 민주당 의원들은 돌팔매 대신 문자폭탄 정도는 감수하는 것이 도리다"며 "문자가 무섭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폭탄을 비난하기보다는 "현재 가장 필요한 쇄신은 대의원에게 주어진 과한 특권(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인표) 폐지에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 특권이 폐지되면 민주당의 가장 심각한 고질병인 계파정치도 끝나고 계파 해체로 이어져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전쟁이 아닌 혁신전쟁이 될 것이다"면서 시급히 없애야 할 대상은 문자폭탄이 아니라 특권폐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친이재명측을 중심으로 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대의원 1표=권리당원 60표' 등식을 깨지 못할 경우 전당대회 완승 장담은 물론이고 인적쇄신 등 개혁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전당대회 룰 개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