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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폴란드 軍평가단 비공개 방한, 韓무기 구매 속도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16:45

수정 2022.06.09 20:25

폴란드 육군·공군 평가단 극비 입국
폴란드 국방장관 뒤 5일만에 입국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방문
신궁, 천무, 전차 K2, FA-50 등 계약 논의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국방일보. 뉴시스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국방일보.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폴란드 정부가 한국산 무기 구매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폴란드 육군·공군 평가단이 극비리에 방한해 국내 방위산업체들을 비롯해 군 당국과 두루 접촉을 갖고 대량 무기 구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방한 일정을 마친 지 5일만에 한국을 찾은 폴란드 평가단은 미사일·레이더·자주포·전차·전투기 구매를 위한 협상을 국내 방산업체들과 가졌다.

특히 이번 방한에 무기 구매 자금을 담당할 폴란드 경제개발은행 관계자들까지 포함되면서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구매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본지 2022년 6월8일자 1면보도 참조>

9일 대통령실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육군·공군 평가단과 폴란드 경제개발은행·혁신국 관계자 등 20여명이 지난 6일 비공개로 방한해 국내 방산업체와 군부대를 방문했다.

지난 6일 입국 이후 이날까지 일정을 소화한 평가단은 일부 무기 구매 계약 협의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폴란드 공군평가단은 국산 경공격기 FA-50 운영부대를 방문했고, 육군평가단은 자주대공포 '비호'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운영하는 부대를 찾았다.
이후 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관계자들과 서울 시내 모호텔에서 만찬을 가졌다.

폴란드 공군평가단은 전날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운영부대를 방문한데 이어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생산하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을 찾았다. 같은 날 폴란드 육군 평가단은 전차 K2를 만드는 현대로템을 찾았고 다연장로켓 '천무'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군평가단이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를 방문했었다"며 "폴란드에서 다기능 레이다 역량에 대한 설명을 받고 갔다"고 설명했다.

공군평가단은 이날도 KAI를 방문해 FA-50 수출 계약 협상을 가졌다. 육군평가단은 군 훈련장을 찾아 전차 K2와 천무, 보병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성능 시연을 참관했다. 폴란드 평가단은 10일 출국한다.

구 소련제 전투기 미그-29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폴란드는 FA-50과 차세대 전차 확보 차원에서 국산 전차 K2 대량구매 의사를 각각 KAI와 현대로템에 밝힌 바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에선 무기 구매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기구매 결정권자인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이 한국 무기 구매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업계 수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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