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의 동생인 바실 라자팍사 재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국회의원직에서 사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자팍사 재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오늘부터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스리랑카에서는 경제 위기에 따른 민심 폭발로 라자팍사 일가가 잇따라 요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앞서 라자팍사 대통령의 친형이자 전직 대통령인 마힌다 총리도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다만 마힌다 전 총리는 여전히 국회의원으로 남아있고 바실 라자팍사 전 재무부 장관도 정계에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라자팍사 일가는 민심 달래기 후 정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경제난에 불만을 품은 스리랑카 국민들은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수개월째 전국적으로 산발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기 전까지 스리랑카에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친형이자 전직 대통령인 마힌다가 총리를 맡고 있었고, 대통령의 동생인 바실 라자팍사는 재무부 장관으로 지냈다. 또 대통령의 맏형인 차말 라자팍사는 농업부 장관을, 조카인 나말은 체육부 장관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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