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 북한의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78)가 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천안함을 한강변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여사는 이날 용산청사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소통 식탁' 행사에서 이같이 건의했다.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천안함 피격사건·제2연평해전·연평도포격전 생존 장병 및 희생자 유족들과 목함지뢰 사건 피해 장병 등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천안함 함체가 현재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있는데 한강변으로 옮기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그러면 안보 의식 고취 등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윤 여사께서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여사는 윤 대통령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3월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때 분향하려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막아서며 "맺힌 한을 풀어달라"고 한 바 있다.
윤 여사는 당시 문 대통령에게 "그런디요(그런데요), 여적지(여태까지의 사투리)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하며,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오찬에서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가가, 나라의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확실한 보훈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고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이 모두 끝난 뒤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 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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