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전준우 기자 = "오히려 좋은 일이 됐습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로 차기 용산구청장으로 당선된 박희영 당선자가 최근까지 논란의 중심이 됐던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구 이전에 대해 '결론적으로 구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구의 발전을 막을 추가적인 규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이 용산으로 향하면서 지역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지난 9일 용산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본인도 걱정했지만 '오히려 좋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추가 규제는 없다"…집회 시위·문제는 해법 찾을 것
그는 집무실 이전 계획이 처음 언론을 통해 공개됐을 때는 용산 지역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강력했던 개발 관련 규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이 직접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는 자신에게 '사무실에 불을 질러버리겠다' '국민의힘은 용산에 발붙일 생각을 하지 말아라' 등의 협박 전화가 올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온 뒤 정부·서울시·당을 통해 '추가적인 규제가 없을 것'이라는 지속적인 메시지가 나오자 주민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협박 전화를 걸었던 이가 박 당선자를 직접 찾아와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규제와 논쟁에 대해 '추가 규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용산역 주변,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사이에 34층, 38층 고층 건물들의 승인이 다 났다"라며 "추가적인 규제 없이 예정돼 있던 대로 승인이 된 것이다.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만 추가 규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교통혼잡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대통령 출근) 첫날에는 경찰과 경호처가 과도하게 막기도 하고 조금 우왕좌왕했지만 그 이후에는 (교통체증이) 심하지는 않다"라며 "대통령이 다니는 출입구는 여기(삼각지 부근)이 아니라 서빙고대로 주변이라서 여기에 대통령이 오가면서 교통체증이 생겼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교통체증 논란이 생긴 것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을 미안하게 만들어 용산구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철도 지하화' 등의 교통 정책 추진에 이점이 될 수 있다며 "오히려 (대통령 집무실이) 온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다만 집회·시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소음 등으로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인접한) 광화문은 업무시설이지만 이곳은 주택가"라며 집회·시위와 관련한 다른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주택가 소음 규정 등이 집회·시위에 맞는지 등 법률적, 제도적으로 국회와 정부에 협조를 얻어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개발사업 구민에게 이익 돌아가야"
박 당선자는 용산공원 조성,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용산 내에서 예정된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중앙 정부와 서울시 등이 주도하기에 구청장으로서 큰 권한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발 과정에서 구민들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돼 구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용산공원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 TF(테스크포스)팀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당선자는 대통령과 시장, 구청장, 지역구 의원이 같은당 소속이기에 힘 있게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산에 이런 호기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규모 정부 주도 개발 사업에 구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박 당선자는 용산구 내 정체돼 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청파동, 한남 뉴타운 등의 재개발이 지구 지정이 되고 나서도 20여년 동안 지지부진하면서 빈집이 늘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슬럼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명품 주거 단지가 될 수 있는 배경이 있음에도 지지부진한 이유들이 많다"라며 "원점에서 재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해 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신속하게 재개발해 안전·환경 위험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개발을 시행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은 공공개발, 민간개발 등의 개발 방식을 구청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민간 합의가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라며 자신은 공론의 장에서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뜻이 모아지고 개발 방식이 정해지면 서울시나 저는 막을 생각이 없다"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용산에 예정된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중에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의 사정도 챙기는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용산정비창 부지 내 국제업무지구 개발 예정으로 이주가 예상되는 용산역 텐트촌 주민들, 동자동 쪽방촌 재개발로 역시 이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저소득층 세입자들을 직접 만나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원책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각각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것"이라며 "법적, 제도적으로 도울 것이 있다며 도와야 하는 것이 구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이들이 개발로 인해 살 곳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대주택 등으로의 입주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개발 방식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최초 여성 구청장…"여성이라고 차별도 혜택도 없어야"
마지막으로 최초의 여성 용산구청장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 대해 박 당선자는 "구청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광역의원이든, 기초의원이든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정말 잘해서 '여성들이 잘하더라'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활용해 구정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유권자 절반 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정당 차원에서 여성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해) 한시적이라도 여성 우선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여성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되지만 여성이라서 과도한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당선자의 부친은 과거 용산 용문시장 인근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했다. 박 당선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 용산으로 전학와 결혼 전까지 용산에서 살았다. 이화여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박 당선자는 정치의 뜻을 두고 있었지만 심재철 전 고려대 교수와 결혼한 후 도미해 두 아이를 낳으면서 주부로서의 삶을 살았다.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꿈을 되살린 것은 2014년 민선 7기 구의원에 도전하면서부터다. 용산구의원에 당선된 박 당선자는 이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권영세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쌓았다. 이후 지난 1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60.67%를 득표해 2위인 김철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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