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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투혼' 황중곤, "1승하고 콘페리투어 가겠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0 15:46

수정 2022.06.10 17:26

KPGA선수권대회 이틀째 10언더파 선두권
10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자리한 황중곤이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GA
10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자리한 황중곤이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국내외 투어서 통산 5승을 거두고 있는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30살의 젊은이에게는 드문 고혈압이다. 그는 혈압이 168까지 올라가 병역 신체 검사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전역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한 채 투어를 활동중인 황중곤에게 올 시즌 목표가 하나 있다. 다름아닌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획득이다. 욕심을 좀 더 부리자면 최소 1승 이상을 거둔 뒤 콘페리투어에 응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았다. 2017년에 우승했던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에서다.

10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튿날 2라운드에서 황중곤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황중곤은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김민규(21·CJ대한통운)과 함께 공동 선두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비오(32·호반건설)와 최진호(38·코웰)가 2타차 공동 3위로 쫓고 있다.

황중곤은 올 시즌에는 '톱10' 입상이 한 차례 밖에 없으나 최근들어 샷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샷감이 좋아 큰 위기가 없었다. 퍼트도 잘 따라줘 버디를 많이 잡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면서 "2017년에 우승을 했던 대회라 그런지 좋은 기억이 있어 코스에서 심적으로 편하다"고 했다.

황중곤은 군 입대전과 전역 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군대 가기 전에는 성적을 내야된다는 생각에 다소 조급했다"며 "전역하고 나서는 조급함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마음이 후련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군 복무 기간에 첫 1년간은 골프채를 아예 놓고 살았다. 대신 틈나는 대로 못다한 여행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전역한 뒤에 투어 복귀를 위해 부족한 부문을 메우기 위해 비지땀을 쏟았다. 그는 "퍼트를 포함해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그린 주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대선배' 최경주(52·SK텔레콤)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그는 "최프로님께거 '일본투어에서 얼마나 뛰었냐, 미국 올 생각 없냐'고 하시길래 ‘올해 콘페리투어 큐스쿨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프로님께서 '잘한 결정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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