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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소이부답”에 이준석 “행동으로 보여야”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0 15:38

수정 2022.06.10 15:42

'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는 뜻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혁신위원회 출범과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둘러싸고 연일 말싸움을 주고받은 이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0일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렸다. 소이부답은 ‘그저 웃기만 하면서 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소이부답하겠다고 올리는 것이 소이부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이 오늘 소이부답하시겠다니까 그러면 된다. 약간 의아한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뒤 시작된 둘 사이 갈등이 이 대표 귀국 뒤에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정부와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이 대부분 난색이었다”며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도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갈등은 강도 높은 단어들이 나오면서 격화됐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썼다.
이 대표는 9일 귀국을 앞두고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고 한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귀국해서는 “정 의원이 적시한 내용은 그 자체가 허위”라며 “유튜버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을 국회부의장이 말한 것은 악의가 있거나 정보에 어둡거나 둘 중 하나다.
정 의원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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