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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뜻밖의 앱에서 코인원 가상자산 서비스 만날 수 있을 것"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15:50

수정 2022.06.13 15:50

고재필 코인원 CTO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 준비 완료"
"스테이킹 다양화도 목표" 상반기 이체 에러율 0% 성과
"블록체인 산업, G메일 출시 당시와 유사..임계점 넘어"
[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각종 금융 관련 앱에서 자신의 코인원 지갑에 보관된 자산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열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수많은 채널들과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서비스 연동이 가능한 채널들이 여럿 공개될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고재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사옥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인원이 하반기 내놓을 다양한 서비슬 귀띔했다.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여러 회사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외부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타사 앱에서 코인원의 가상자산 현황 확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앱에서 코인원 자산 현황 만날 수 있을 것"

고재필 코인원 CTO는 10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사옥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된 이후 스마트금융 앱에서 자신의 코인원 지갑에 보관된 자산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열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라며 "수많은 채널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서비스 연동이 가능해지는 채널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코인원 제공/사진=fnDB
고재필 코인원 CTO는 10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사옥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된 이후 스마트금융 앱에서 자신의 코인원 지갑에 보관된 자산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열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라며 "수많은 채널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서비스 연동이 가능해지는 채널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원 제공/사진=fnDB

고 CTO는 "다양한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다양한 채널들과 컨택을 하고 있고 개발을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접점에서 좀 더 쉽게 코인원 서비스와 만날 수 있도록 개발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원의 기존 장점인 스테이킹 서비스 등에서도 보다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인원에 합류한 그는 상반기 내부적인 정비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고 CTO는 "올 상반기까지는 자금세탁방지 관련 시스템 등 특정금융정보법 신고 수리의 후속처리를 하고 내부에 미뤄뒀던 개발 수요에 대응하느라 외부에서 보이는 성과를 많이 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적으로 추진할 것들에 대한 제안은 많이 들어왔지만 일단 상반기에는 데이터 저장이나 관리의 플로우 등을 개선하는 작업을 우선했다"며 "이 덕분에 기존 2% 정도였던 입출금 에러율을 0%까지 낮춘 성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산업, 'G메일' 출시 당시와 유사..임계점 넘었다"

고재필 코인원 CTO
고재필 코인원 CTO
그는 포항공대(POSTECH)를 졸업한 이후 주로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14년 사물인터넷(IOT) 관련 스타트업 퍼플즈에서 개발본부 총괄이사를 맡아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성공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래블업(Lablup)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험을 쌓았다. 포항공대 동문인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는 졸업 이후 동문 벤처 기업인들 모임에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구직의사를 주변에 알리자 차명훈 대표에게 곧바로 연락이 왔다"며 "차 대표는 코인원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준 이후 'CTO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살펴보고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득해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 관련 일들을 하고 있어 낯설지 않았고, 특금법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판단에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웹을 가지고 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마땅한 대답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2004년 G메일 같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나온 전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전까지는 실험만 했다면 G메일이 나온 후부터 사람들이 디지털로 시작해서 디지털로 끝나는 것에 대해서 돈을 쓰기 시작했다"며 "가상자산도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지만 G메일 등장 당시처럼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코인원은 개발직군에 대한 대대적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개발자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된 상황이라 사람 구하는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고 CTO는 "닷컴버블 붕괴 전후부터 스마트폰이 자리잡은 2012년까지 컴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제로'였다"며 "당시 많은 인재들이 로스쿨이나 의전원 등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지금 남아 있는 시니어 개발자들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발자 최고의 직장 코인원"

그는 "블록체인 관련해서는 대형 거래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있다"라며 "개발자들이 만든 앱이나 서비스를 누군가를 써줘야 하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제외하면 가상자산 거래소만큼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코인원은 클라우드 친화적인 회사라서 데이터나 인프라를 다루는 개발자라면 진짜 배울 것이 많은 회사"라고 지적했다.

코인원 로고 (코인원 제공)/사진=뉴스1
코인원 로고 (코인원 제공)/사진=뉴스1

특히 차명훈 대표가 화이트해커 출신의 개발자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개발자 입장에서 보는 코인원의 장점이다.
고CTO는 "차명훈 대표는 철저하게 가상자산 사이드의 인사"라며 "코인원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통해 새로운 것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역할이 그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라는 확고한 철학이 있다보니 방향성이 명확한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 CTO는 "올 하반기 목표 중 하나는 보다 다양한 메인넷을 다뤄보는 것"이라며 "그런 다양한 메인넷의 가상자산들을 상장하다보면 기술적으로 어떤 이슈가 생기는지 등을 보고 싶은 개발자 분들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원은 '테크 오리엔티드'(기술 중심적) 회사"라며 "다른 거래소들과 다르게 기술에서 시작해서 기술로 끝나는 회사를 많은 분들이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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