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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놀금' 검토…'근무시간 단축' 나서는 IT 기업들

뉴스1

입력 2022.06.12 07:01

수정 2022.06.12 07:01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놀금'(일하지 않고 쉬는 금요일) 제도의 격주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SK텔레콤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이번달부터 한 달에 두번으로 확대했다.

지난 8일 카카오는 이전에 공개했던 메타버스 근무제의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놀금 제도의 격주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으로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과 함께 직원 복지 강화 및 능률 향상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대표 재임 시절 '놀금'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7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놀금 제도를 처음 도입했고 2021년 4월에는 격주 시행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놀금 제도는 업무의 집중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직원 복지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이번 달부터 한 달에 두 번(둘째 주, 넷째 주)으로 확대했다. 2020년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해온 바 격주로 주 4일 근무제를 확대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움직임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미 선제적으로 있어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여기어때컴퍼니는 2017년부터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부터는 주 3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월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화~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Δ토스뱅크 Δ토스증권 Δ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 모두에게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얼리 프라이데이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유지하되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제도다.

이처럼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흐름은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자'는 분위기의 확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의 중요성을 경험한 IT 기업들이 이번에는 근무시간을 단축해 능률 향상과 직원 복지 혜택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이야기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주말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게 돼 일도 휴식도 몰입해서 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며 "기존 방식대로 근무하는 평일에 더 집중해 근무하게 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에서 실험 중인 주 4일제 근무가 기존의 주 5일제 근무와 비교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국내 기업이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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