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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이준석, 잇따른 선거 승리에도 ‘날씨 흐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징계 심사 임박
시시때때로 친윤계와 대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승리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승, 1년 만에 당원 수 3배 증가 등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 대표지만 당장 앞길이 ‘꽃길’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당내 본인 입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뒀다.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이 재점화된 것도 불안 요소다.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징계 심사받아야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을 갖고 “‘자기 정치’를 이제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과 옳다고 생각하던 세상,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4일에서 27일 사이 증거인멸 교사 등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심사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말 이 대표가 과거 성 상납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가세연 등은 이 대표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지난 3월 이 대표와 김철근 국민의힘 정무실장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도 주장했다.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 교사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 판단은 지방선거 뒤로 미뤘다.

이 대표는 부끄러울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리위가 열리면 공개회의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번이 친윤계와 부딪쳐…탄핵 위기까지도
선거가 끝나자마자 친윤계와 부딪친 것도 호재라고 보기는 힘들다. 최근 이 대표는 연일 자신의 당 혁신위원회 출범과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둘러싸고 대표적인 친윤계 정치인인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말싸움을 주고받았다. 정 의원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정부와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 대부분이 난색이었다”며 “(이 대표의 목적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쓴 것이 선전포고였다. 그는 지선 직후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도 “‘이준석 혁신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이 대표도 SNS를 통해 정 의원 주장에 반박하면서 역공을 펼쳤다.

이후 지난 9일 이 대표가 귀국할 때까지 계속되던 둘 사이 갈등은 어느 정도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에겐 중요한 시기마다 '이 대표 vs. 친윤계' 간 충돌이 되풀이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지난 1월 친윤계와 마찰로 탄핵 위기까지 갔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 대표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공개 비판하면서 당무를 거부, 나흘간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시(戰時)의 리더십과 평시(平時)의 리더십은 다르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