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35층룰' 폐지 첫발… 한강변 스카이라인 더 높아지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2 17:40

수정 2022.06.12 20:10

서울시, 24일 첫 주민공청회
오세훈의 ' 2040플랜' 본격화
여의도 시범·이촌동 한강맨션 등
최고 60∼68층 재건축 추진
'35층룰' 폐지 첫발… 한강변 스카이라인 더 높아지나
서울시가 이달 말부터 여의도, 한강변 개발의 발목을 잡아온 '한강변 35층 룰 폐지'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한강변 스카이 라인'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오는 24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 수립을 위한 주민 및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주민 공청회를 처음으로 연다.

지난 3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2040 서울플랜'의 최종 계획안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된 셈이다. '2040 서울플랜'은 서울시가 20년 후 서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이다. 지난 1990년 최초의 법정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5번째다.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4년 수립된 '2030 서울플랜'을 대체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는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김현수 단국대 교수가 좌장으로 이창무·고준호 한양대 교수, 윤동근 연세대 교수가 토론을 펼친다. 토론회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 의견을 듣는다. '2040 서울플랜'은 기존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수를 배치해 도심 스카이 라인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한강변 35층 룰 규제'를 8년만에 폐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화 시대 이후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용도지역제'는 주거·업무·상업지구 등의 구분을 없애는 '서울형 신용도지역' 체계로 장기적으로 개편된다. 서울 도시철도 지상구간의 지하화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재선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60층까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한양아파트도 최고 5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3종 일반주거지역인 두 단지를 각각 '준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을 상향해 용적률을 높여 초고층 재건축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시공사인 GS건설로부터 제시받은 '최고 68층'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 2월 최고 50층까지 건립 가능하도록 하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공청회에 이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한강변 35층 룰 규제 폐지와 맞물려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초고층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공청회에서 다른 지역의 추가 규제 완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