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반기 코스피 3000 탈환" vs "2400선까지 후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2 18:12

수정 2022.06.12 18:12

2600선 재붕괴에 엇갈리는 전망
긴축 우려 선반영 효과 단기적
"지수하단 더 열렸다" 비관 고조
'연내 3000 안착' 낙관론도 여전
정책 모멘텀 등 긍정적 요소로
"하반기 코스피 3000 탈환" vs "2400선까지 후퇴"
코스피가 다시 2600선 밑으로 추락한 가운데 향후 증시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3000선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지수 하단을 2400∼2500까지 낮춰 잡은 곳도 적지 않다.

■연준 긴축 속도 조절로 연말까지 3000 안착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중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코스피 3000선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증권은 '2022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500~3000으로 제시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중국의 정책대응, 기업실적 선순환으로 연말까지 30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4분기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은 하반기 성장률 회복과 연준 긴축 속도 조절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현 실물 경기 환경이 '경기 불황'과는 절대적인 거리와 시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준 긴축 기조 역시 후퇴 기류가 뚜렷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460~3000포인트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 긴축 부담이 해소돼 완만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준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 신정부의 정책 모멘텀 등이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라며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 조치는 투자 또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에 국내 증시 여건이 달라지면 코스피 3000선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면 하반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도 '빅 스텝'(1회 0.5%포인트 인상)에서 '베이비 스텝'(1회 0.25%포인트 인상)으로 바뀔 수 있다"며 "긴축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강도가 약해지면 주식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도 2500~2900으로 밴드를 잡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30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변수에 2400선까지 후퇴 우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재 2600선 밑으로 추락한 코스피가 하반기에는 지수 하단이 더 열려 연말에는 2400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2150까지 떨어질 가능성까지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둔화+미 연준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의 하락이 이뤄졌으며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 정도"라며 "'경기침체'까지 변수로 더한다면 최소 35% 이상 하락, 21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400선(상단 2850)까지 낮춰잡았다. 메리츠증권(2450~2850)과 키움증권(2480~2930)도 하단이 2500이하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연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심화하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지수 밴드를 2400∼2850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하단을 2400∼2500대로 추정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와 연준 긴축 우려가 선반영됐고 하반기에 그 우려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단기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증시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내 코스피에 대한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지난 5월 31일 한국의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미국계 은행인 JP모건도 지난달 말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300에서 3000으로 낮췄고, 지난달 초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은 코스피 전망치를 각각 3050, 2800으로 하향 조정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