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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내 인생이 소설이라면 흥미롭지 않을 것 같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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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자기 인생을 소설책에 빗대서 생각해봤다.

1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김영하 작가가 출연했다.

김영하는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때 단편소설을 써서 줬다고 한다. 김영하는 "처음엔 아내만을 위한 소설이라고 하면서 줬다. 그런데 작품 활동을 하니까 원고 청탁이 많이 들어왔다. 다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가 '이걸 청탁하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발표를 했다. 연애편지로 썼고, 처음엔 전화로 들려줬다. 단편소설 하나를 읽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김영하의 책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도 아내다. 양세형은 평가를 하냐고 물어봤다. 김영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을 다 쓰고 보여줬을 때 정확하게 '몇 페이지 어디서부터 다시 써' 이러더라. 뒤에 다 버리라더라"고 말했다. 다시 써야 하는 분량이 대략 45%였다고 한다. 김영하는 아내의 안목을 믿고 다시 썼다고 밝혔다. 김영하는 "아내는 문학과 문학심리학을 전공했다. 제 심리를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의 피드백을 무시하고 출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이들은 좋은 글을 쓸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요트에 탔다. 해먹 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며 경치를 즐겼다. 김영하는 '바다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라는 책 한 구절을 인용했다.

김영하는 "소설이 어렵지 않다"며 "계속 말이 되면 된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릴레이로 소설을 써보기로 했다. 김영하는 '그들은 그날 요트에 올랐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양세형은 '어두컴컴한 밤'이라고 시간 정보를 추가하고, 김영하가 조금씩 문장을 각색했다. 이승기는 '김동현이 사라졌다'는 상황을 설정했다. 그리고 효정이 김동현을 찾으러 선실로 내려갔다는 김영하의 문장에 효정은 '선실 문에서 핏자국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동현의 차례였다. 그런데 김동현이 말이 안 되는 문장을 말했다. 김영하는 이를 수정해줬다. 김동현은 갑자기 좀비물로 장르를 전환했다. 다들 좀비물을 싫어하자 김영하는 '효정은 동현이 언제나 그런 장난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라는 문장을 붙였다. 이후 금괴가 발견되고, 일행이 돌아가기로 했다는 전개가 펼쳐졌다. 그러자 김영하는 "무언가 제안했을 때 거절당하는 게 재미있다"고 팁을 줬다. 그래서 돌아가자는 말을 양세형이 거절했다. 김동현은 자꾸 좀비물에 욕심을 냈다. 결국 양세형이 김동현을 바다에 빠트려서 캐릭터를 없애버려 웃음을 줬다. 김영하는 "역시 소설가는 혼자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위해 음식을 해줬다. 밥을 먹으면서 김영하의 여행에 대해 얘기했다. 김영하는 "계획을 잘 하지 않는다. 실패하면 글로 쓰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하면 재미있다. 성공하면 재미 하나도 없다"며 "대충 간다. 중국에서 비자 없어 추방 당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영하는 자기 인생을 소설이라고 했을 때 몇 페이지쯤에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김영하는 "자기 삶을 이야기로 생각하면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딜 만하다. 주인공이 초반에 겪는 고통이겠거니,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240페이지쯤이라고 말했다. "시련의 시기도 꽤 지났고 이룰 수 있는 것도 이뤘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세형은 150페이지라고 답했다. 김영하는 "영화에서는 그걸 '미드 포인트'라고 한다. 등장인물, 갈등, 성격까지 나온 상태다. 여기서 많은 걸 이뤄나갈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142페이지이고 앞으로 8페이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옛날엔 나를 위해 살지 않았다. 정해진 목표, 해야 되는 일, 책임감, 성취욕으로 살아왔다. 이렇게 내 소설을 마무리지으면 진짜 재미없는 소설이 될 것 같다. 흥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일이 잘 될 땐 모두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일이 안 되기 시작하면 참된 성격이 나타난다. 그걸 잘 넘기는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다. 그게 성장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30페이지라고 답한 효정은 "앞으로 겪을 일이 많은데 그게 싫지 않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자신의 책 제목을 '작은 주먹 큰 꿈'으로 지을 거라고 했다. 김동현은 "격투기로는 300페이지가 끝났다. 격투기로는 많은 걸 이뤘다. 이제는 정말 생각지 못했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추가로 2권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지금 299페이지다. 내 인생에 대입을 하다 보니까 나도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헛산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에 '투 비 컨티뉴'가 되어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생각했냐면, 게임에는 레벨이 있다. 만렙을 찍어도 그때부터 시작인 게임이 많다. 그걸 보면서 다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거고, 터닝포인트로 인해 새로운 책이 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르는 어드벤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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