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금 대출 11조, 개인고객 예수금 8조 규모
7월부터 신용대출 대환 본격화 전망
은행권,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들의 개인고객 유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는 와중에 대규모 고객이 시장에 풀리자 우대 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앞 다퉈 제시하는 양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다음 달부터 타 시중은행으로의 개인고객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을 지난 2월15일부터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타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 한도와 금리 등 중요한 대출 조건을 반영한 신용대출 대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전을 권유하는 방안을 최종 논의 중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에 따른 연장은 오는 2026년말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될 예정이지만, 이후 연장 문제와 적은 지점 등으로 고객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 대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중은행들과 제휴를 논의하는 단계로 조만간 해당 내용을 안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가계자금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9947억원 규모다. 주택담보 3조3594억원, 신용대출 등이 8조6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예수금은 23조2225억원이다. 이 중 저축성예금이 19조5760억원으로, 개인고객 돈이 8조원 규모다.
치솟는 금리로 가계대출 역성장 심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고객이 시장에 나오자 은행들은 우대 금리 등 혜택으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개인고객 대다수가 타행으로 이전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결국은 어느 은행이 더 유리한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지가 유치전의 관건이다. 은행권의 역성장 지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플러스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7월 중 씨티은행 이용고객 대상 전용 대환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신한은행은 씨티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이전하면 중도 상환 해약금과 인지대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대여금고를 갈아타면 임차보증금과 수수료를 면제한다. 신한은행은 씨티은행 계좌를 보유한 자사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옮기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하나은행 역시 씨티은행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 제공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전 HSBC 철수 때 사례를 보면 은행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치 경쟁을 하기도 했다"며 "보통 이런 경우 금리와 한도를 맞추기 위한 특판 형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업권에서 가장 활발한 씨티고객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1월 개점해 5월 확장 이전한 TCE시그니처 센터에는 13명의 씨티은행 출신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했다. 씨티은행의 고액 자산가 고객 관리를 위한 방편이다.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은 씨티은행 대출 대환 전용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7월1일 이후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우대금리 혜택 부여(검토 중) ▲자사 우수고객에 준하는 우대서비스 제공(최장 3개월) ▲대여금고 임차보증금 면제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수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전국 49개 WM(자산관리) 특화점포와 'NH 올백(All100)' 자문센터를 활용한 종합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각사가 눈치를 보며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7월부터 고객 이전이 본격화되면 우대 금리와 면제 혜택 등을 담은 내용을 공개해 씨티 고객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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