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640명당 5G 기지국 1개, 초고속인터넷 한국 '흔드는' 중국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14:15

수정 2022.06.13 14:17

- 중국 5G 기지국 세계 60%, 5G 가입자 70%, 휴대폰 5G 비중 78.3%...5.5G도 제시
-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속도 2019년 2위에서 2021년 7위 추락
5G 이미지 사진. 중국 인터넷 캡쳐
5G 이미지 사진. 중국 인터넷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 최대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국가가 된 중국이 기지국 60만개를 추가로 건설키로 했다. 5G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경제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초고속인터넷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의 지위도 ‘한 때’로 흔들리는 형국이다.

13일 제일재경과 양광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디지털경제 인프라 건설을 위해 올해 안에 5G 기지국을 60만개 추가 증설하고 5G 가상사설망 1000개, 5G 어플리케이션 사업 시행 등 ‘5G+산업인터넷’ 업그레이드 버전을 마련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5G 기지국은 220만개를 넘어서게 된다. 중국 인구 14억여명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인구 640여명당 1개의 기지국이 들어서는 셈이다.


공신부 정보통신발전국 쟈오츠 부국장은 “현재 중국은 160만여개의 기지국을 구축해 세계 최대 5G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면서 “전국 87% 지역에 설치됐으며 5G 가상사설망도 5300여개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5G에 뛰어든 것은 불과 3년 전인 2019년으로 중국 통신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그 해 6월 공신부는 5G 상용 허가증을 발급하면서 5G시대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공유경제 등 인터넷 플랫폼 사용이 일상화된 상태였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소비시장의 디지털화는 급속히 성장했다.

올해 4월말 기준 중국의 5G 기지국은 161만5000여개로 전 세계 기지국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5G 가입자는 70%를 넘어섰다. 1~4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 8742만5000여대의 5G 비중은 78.3%로 집계됐다. 5G 패키지 이용자는 4월 기준 8억7000여만명에 달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은 올해 1·4분기 중국 모바일 네트워크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334.98Mbps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5G+산업인터넷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자설비, 장비제조, 철광, 탄광, 전력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설계, 원격장비 제어, 스마트물류, 무인 스마트 순찰 등에 5G를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동부지역에 국가급 데이터 센터를 잇따라 건설한 뒤 서부지역으로 정보를 전송해 처리토록 하는 ‘동수서산’(東數西算) 디지털 인프라 조성도 5G가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중국 상당수 지방정부들 역시 2022년 업무보고에서 5G 구축 확대를 신형 인프라 사업에 포함시켰다. 소규모 지역 커뮤니티까지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기업 참여도 지속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40여개 기업이 5G 기술 표준 제정에 참여했다.

반면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속도 세계 순위는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 조사 결과, 2019년 2위에서 2021년 7위로 떨어졌다.


중국통신표준화협회 원쿠 부이사장 겸 사무총장은 5G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른바 '5.5G'를 소개하면서 “5.5G가 디지털경제 발전을 지탱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