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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수박 논쟁'은 찌질...찌들어 있는 계파는 해체해야"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18:21

수정 2022.06.13 18:21

이원욱·김남국 SNS 논쟁에 "서로 간 예의 지켜라"
"민평련, 민주주의 4.0, 더좋은미래, 처럼회 등 해체해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이원욱·김남국 의원 간 '수박 설전'을 두고 "국회의원들의 대화치고는 좀 찌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로 간 예의는 지키고 본질에 접근을 맞닥뜨려서 논쟁을 뜨겁게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계(SK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수박 사진과 함께 "수박 정말 맛있네요"라는 글을 올렸고,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국민에게 시비 걸듯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이 의원은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을 올리는 게 낫지 않냐"며 "정치훌리건 형태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고 대답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이상민 의원은 "정치 훌리건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 강성지지자, 일탈한 지지자 이 정도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이 전날 "계파 정치를 해왔던 분들이 계파 정치를 해체하라는 건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이상민 의원은 "누가 도둑이고 누가 시민이라는 거냐. 동료 의원, 어쩌면 선배 의원일텐데 그걸 도둑이라고 표현하고 도둑이 시민을 오히려 뒤집어씌운다는 표현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거리 정치 의식, 성역화해서 맹종하는 행태, 다수의석이라는 걸 힘 자랑하는 오만 등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꾸지람을 듣고 있는 부분인데, 그걸 고쳐야 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수박을 보여주며 저게 도둑이 시민에게 도둑 같다고 하는 것은 내가 듣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박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재명계 쪽 지지들로부터만 들은 게 아니라 친문계(에게)도 이미 오래전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수박'이라는 표현은 이재명계 지지자들만 쓰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 찌들어 있는 계파가 여기저기 있다"며 민평련, 민주주의 4.0, 더 좋은 미래, 처럼회 등 민주당 내 모임을 해체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마치 공부 모임하는 것처럼 둔갑을 했지만 실질은 계파 모임이다"라며 비상대책위 차원에서 해체 명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의원들을 향해 "수박과 같은 단어를 쓰시는 분들은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다.
그러나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시킬 것"이라며 계파 갈등 진화에 나섰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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