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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태풍 예보에 日엔저 발작...'24년만에 최저' [도쿄리포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1달러=135엔대...심리적 저항선 붕괴
미 연준 FOMC 개최 후 일은도 회의 개최
일본 장기금리도 6년여만에 최고치로 상승
구로다 총재 입에 이목 집중

13일 일본 도쿄 한 금융기관의 딜링룸 모니터에 달러당 엔화가치가 135.044엔이라는 수치가 떠있다. 로이터 뉴스1
13일 일본 도쿄 한 금융기관의 딜링룸 모니터에 달러당 엔화가치가 135.044엔이라는 수치가 떠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일 약세를 나타낸 일본 엔화 가치(엔·달러 환율)가 13일 135.13엔(오후 1시41분 기준)까지 밀렸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135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올들어 최저점(113엔)대비로는 19.5% 하락이다.

미국발 '금리 태풍 예보'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을 팔아 달러를 사자는 수요가 커지면서 달러당 엔화가치가 135엔대를 뚫고 내려갔다. 외환딜러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미일 채권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 이동 수요에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일본 수입기업들의 달러 매수 수요까지 겹친 탓이다.

시장에선 15일(현지시간)미 연준이 한 번에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소재 일본은행(BOJ)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지난 5월 일본 도쿄 소재 일본은행(BOJ)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중앙은행)은 복잡한 표정이다. 엔저가 일본 경제에 궁극적으로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입장을 취하고는 있으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일본 기업들에게는 불확실성 그 자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참원 결산위원회에서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환율 변동성 보다도 더 골치가 아픈 것은 장기금리 상승이다. 일은은 엔 약세가 심화되더라더 장기금리 상승만은 막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 지속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5%까지 상승하며 일은이 상한선으로 설정한 0.25%를 넘어섰다. 2016년 1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높은 수준이다. 미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정상화 스텝에 나서면 결국 일은도 금융완화 기조를 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은은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직후 곧이어 16~17일(한국시간)금융정책결정회의(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미일 금리차 확대와 엔저 심화로 이어질 지, 미일 통화정책 동조화로 전개될 지 구로다 총재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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