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허리케인 온다… 달러당 1284원, 한달 만에 최고치 [美 긴축공포 환율시장 강타]
월가 "인플레 정점 멀었다" 전망
강달러 기류, 亞 외환시장 덮쳐
원달러 환율 하루 10원대 급등락
일본 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연지안 기자 조은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치솟으면서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아지자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달여 만에 다시 1280원대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장 중 1290원을 위협했다. 엔화 역시 달러 대비 24년 만에 최고치인 135엔대로 치솟으며 강달러가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높아지자 달러 강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한달 만에 1280원대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68.9원)보다 15.1원 상승한 128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16일(1284.1원) 이후 약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1원 오른 128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일찌감치 1280원대를 넘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환율은 장 중 1288.9원 선을 넘으며 12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 기록한 1288.6원을 넘어서며 상승했다. 앞서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지난 2일 다시 1250원대로 상승 마감했고 이후 지난 8일부터 4거래일째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의 통화긴축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은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 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행할 전망이다. 특히 금리를 한번에 0.75%p 높이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8.6% 급등해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긴축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당국 "과도한 변동성 경계"
이 같은 상승세에 외환당국도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로화는 달러 대비 1.9% 하락했고, 엔화도 2.6% 떨어졌다. 달러 매수가 증가하면서 달러화는 2.0%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금리 태풍 예보에 엔저 발작
특히 일본 엔화 약세는 두드러졌다. 최근 연일 약세를 나타낸 일본 엔화 가치는 이날 135.13엔(오후 1시41분 기준)까지 밀렸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135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올 들어 최저점(113엔) 대비로는 19.5% 하락이다.
외환딜러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미·일 채권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이동 수요에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일본 수입기업들의 달러 매수 수요까지 겹친 탓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참원 결산위원회에서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율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하루 사이 10원대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급변동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