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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75%p 금리인상 검토" WSJ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4 06:26

수정 2022.06.14 06:26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심각한 표정으로 물가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WSJ은 13일 파월 의장이 15일 FOMC에서 0.75%p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심각한 표정으로 물가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WSJ은 13일 파월 의장이 15일 FOMC에서 0.75%p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장 마감 30분 전에 나온 WSJ 보도로 뉴욕증시는 낙폭이 확대돼 결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팬데믹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침묵기간 개시 이후 상황 급변
WSJ은 연준이 FOMC를 앞두고 열흘전부터 침묵을 시작하는 4일 이전만해도 이달과 다음달 FOMC에서 각각 0.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시사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우선 10일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8.2% 상승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실제 상승률은 4월보다 높은 8.6%였다.

물가 상승세가 3월을 시작으로 하강하고 있다는 분석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역시 가팔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심리 조사에서 예상 인플레이션은 떨어지기는 커녕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앞으로 더 뛸 것으로 예상하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결국 물가상승을 재촉한다.

1994년 이후 첫 0.75%p 인상
연준은 지난달 3~4일 FOMC에서 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일반적인 금리인상 폭 0.25%p보다 2배 높은 인상폭이다. 3월 16일에는 0.25%p 금리인상으로 금리인상 포문을 열었지만 물가상승세를 선제적으로 제압한다는 명분으로 당시 큰 폭의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0.5%p 금리인상, 이른바 '빅스텝'은 2000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보다 더 큰 폭인 0.75%p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빅스텝보다 보폭이 큰 '자이언트 스텝'이다.

'경제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인플레이션에 늑장 대응했던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1994년 11월 0.75%p 인상한 것이 미 연준 역사상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이었다.

다급해진 파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4일 FOMC 뒤 기자회견 당시만해도 비교적 느긋했다.

가파른 물가상승세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파월은 시장의 예상을 다독여 연준의 통화긴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뜬구름 잡는 얘기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후반이 되면서 그의 발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기 시작했다.

파월은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증거가 나와야 한다면서 그 전에는 "더 강경한 대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사실상 0.75%p 금리인상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7월에 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지금
노동부의 5월 CPI가 발표된 뒤 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바클레이스 등은 이번 회의에서 0.75%p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랜트쏜튼의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 전망에 합류했다.

스웡크는 "지표들이 좋지 않다"면서 "지표들은 연준에 뭔가 더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에 더 경도된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연준이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웡크는 연준이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대응해 늦어도 7월 26~27일 FOMC에서 0.75%p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그 시기를 이달로 앞당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만 해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3% 수준으로 봤지만 13일에는 그 가능성을 40%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0.5%p 인상 가능성이 60%로 더 높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