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저렴한 인건비에 인재까지…베트남, 연구개발 적격지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4 08:31

수정 2022.06.14 14:24

삼성전자·네이버 등 현지 인재 확보 위해 일찍이 베트남 R&D 센터 기틀 마련
응우옌 꽝 투안(Nguyen Quang Thuan) 레뷰R&D센터 베트남개발본부장(오른쪽)이 현지 답사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레뷰코퍼레이션
응우옌 꽝 투안(Nguyen Quang Thuan) 레뷰R&D센터 베트남개발본부장(오른쪽)이 현지 답사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레뷰코퍼레이션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국내 대비 인건비가 저렴하지만 뛰어난 실력의 인재들을 보유한 국가로 손꼽힌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연구개발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베트남 학생 1인당 연평균 교육비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20년 기준 학생 1명당 연평균 교육비 지출 규모는 약 305달러(38만원)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은 2020년 기준 세계 IT 개발 아웃소싱 제공 국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조사업체 톱데브(TopDev)가 발표한 ‘베트남 IT 마켓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인 경력 2년 이하 개발자 임금은 월평균 최소 43만원이며, 10년 이상 경력자는 최소 327만원이다. 반면 국내 중견 IT 기업 신입사원 월평균 임금 수준은 약 35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레뷰코퍼레이션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은 이와 같은 베트남 고급 인력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찍이 현지 R&D 센터 착공에 돌입했거나, 이미 운영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하노이에 삼성 R&D 센터를 짓고 있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는 동남아시아 최대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LGVS 다낭개발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이는 하노이 R&D 센터에 이은 두 번째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베트남에 연구개발 기관을 설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베트남 IT 분야 연구기관 우정통신대학(PTIT), 하노이과학기술대학(UUST)과 각각 공동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액 현금을 출자해 호치민에 그래픽 기술 연구개발 수행기관 ‘엔씨 베트남 비쥬얼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한 레뷰코퍼레이션 역시 지난 2018년부터 호치민에서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개소 후 △레뷰셀렉트·레뷰파트너스 등 신규 플랫폼 개발 및 론칭 △동남아 5개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대만·필리핀) 특화 플랫폼 커스터마이징 수행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레뷰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 R&D 센터 설립 국가로 베트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당사 베트남 R&D 센터에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대형 IT 기업 6개 기업이 방문해 운영 시스템 및 시설 등을 둘러보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