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8일째…'출하 못해, 자재 못구해' 손놓는 기업들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원부자재를 비축해 놓은 기업들도 재고소진이 임박해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공장가동 중단 등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우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평소 70~80여대의 화물차량이 수출용 타이어를 운반했지만 지난 7일 총파업 돌입 이후 20~30여대로 줄어 간신히 내수용 타이어만 공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일 20~30개의 수출용 컨테이너가 공장 내부에 쌓이면서 공장 외부에 임시 야적장 설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다음주까지 계속될 경우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타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완성 타이어가 나가지 못하고 재고가 쌓이면 조업시간 단축 등 공장가동률을 임의로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아직 매출에 큰 영향은 없지만 수출신용 문제 등 부작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역 건설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대전·세종지역 20여개 레미콘 공장 중 일부는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이 평소 대비 30% 수준까지 급격히 줄었다.
특히, 중·소 건설업체는 장마철을 앞두고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지만 공급사를 구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가 이천공장·청주공장 등 강성파업으로 심각한 소주 공급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충청권 기반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원활한 물류흐름을 보이고 있다.
맥키스컴퍼니의 화물운송을 책임지는 개인 지입 화주들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데다 사측과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현우 맥키스컴퍼니 지역사회공헌팀장은 “공급량을 일부러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물류공급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 소속 일부 회원사들도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한국타이어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제때 선적을 하지 못해 기업 신용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완제품을 쌓아놓을 공간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또 제품을 만들 원자재를 미리 준비해놓지 않은 기업들은 재료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이들 기업들은 연쇄적인 피해 양산은 물론 자칫 지역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의 재고 비용이 늘고, 재고가 쌓이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피해는 근로자의 몫”이라며 “한 기업이 이같은 피해를 입을 경우 협력 및 거래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가 나서서 화물연대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내야한다”라며 “그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서 서로 힘을 합쳐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서산 석유화학 공단 진출입로가 봉쇄되면서 학하수소충전소 등 대전지역 수소충전소 3곳의 운영이 지난 8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한편 이날 당정이 파업 중인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에 대해 일단 일몰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타결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