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대통령실 새 이름, '용산 대통령실' 그대로 쓰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4 16:54

수정 2022.06.14 16:58

5개 후보군 외 기존 명칭 사용할 수도
"대통령실이라 부르면서 조금씩 진정되는 중"
"기존 후보작들 내부 호감도 낮다"
대국민 공모에도 기존 명칭 유지시
예산 낭비 논란, 취지 무색 비판 나올 듯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이 14일 결정된다.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기존 5개의 후보명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란 기존 명칭을 일단 유지하는 것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무실 이름도 사실 저희가 '대통령실'이라고 부르면서 모든 것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 이름 설정 절차를 완료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용산 대통령실'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공모된 이름 후보군들에 대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기존 명칭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름이 워낙 중요해 여러 방안을 고려해 보시겠다는 차원에서, 더 좋은 것이 없을까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존 후보작들을 놓고 내부적으로 호감도가 높진 않았다"며 "한달 동안 익숙한 '대통령실'이란 표현이 더 무난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국민 공모까지 받은 뒤 기존 명칭을 유지할 경우, 예산 낭비 논란은 물론 국민 공모의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3∼9일 대통령실이 5개 후보작에 대해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청사'와 '이태원로22'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청사'는 국민을 위한 공적인 공간이라는 뜻으로, 관청을 의미하는 청사에서 나아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聽·들을 청), 국민을 생각한다(思·생각할 사)는 의미를 담았다.


'이태원로22'는 집무실의 도로명주소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 총리실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따온 것이나 대통령도 국민의 한명이란 의미와 함께 새 대통령 집무실이 2022년부터 시작한다는 뜻도 담았다는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