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사 고용유지 지원금 6월말 종료되나…"직원들, 아직 생존위기 상황"

뉴스1

입력 2022.06.14 16:44

수정 2022.06.14 16:57

지난 3월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서있는 모습. 2022.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3월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서있는 모습. 2022.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2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저비용 항공사 정부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2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저비용 항공사 정부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항공사들에 대한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6월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 직원들은 아직도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원금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 아직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용유지 지원금이 중단된다면 2년여 동안 순환 휴직을 반복해 실질 수입이 감소한 항공사 직원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항공사 고용유지 지원금이 오는 6월말 종료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3일 고용 관련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기로 했다. 아직 항공사의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에 대해 논의할지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말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날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0년 3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를 포함해 1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항공사들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했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연간 180일 지원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2020년과 2021년 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장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선 지난 3월 지원이 종료됐지만 아시아나항공과 LCC(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해선 지난 2월 예외적으로 4개월 다시 연장됐다.

정부가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항공업계의 숨통이 트이긴 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이 정상화가 됐다고 바로 비행기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전부 복직시킬 수 없다. 고용유지 지원금이 중단된다면 직원들을 무급휴직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여간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화물 운송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올해 1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2218%에 달하고 있는 등 경영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이 절실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들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789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영업손실도 464억원이었고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 389억원을 냈다.

앞서 조종사노동조합연맹과 진에어노조,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13일 '저비용 항공사,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위한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저비용 항공사들은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전체직원의 40% 정도가 순환 유급휴직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7월부터 정부 지원금이 종료된다면 더 이상 유급휴직을 지원할 자금이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40%의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비용 항공사 직원들은 실질소득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로 2년3개월을 버텨왔다"며 "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의 무게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겪으며 묵묵히 버텨왔건만, 이제 희망의 불씨가 보이려는 시점에 다시 무급휴직을 겪게 된다면 더 이상 최소 생계유지가 힘든 상태가 된다"고 했다.

한 LCC 관계자는 "국제선 정상화가 발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항공기 공급을 늘리기까지는 몇 달, 코로나19 이전으로 사업이 회복되기까지는 1~2년이 더 걸린다"며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지난 7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많은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제선 정상화 방침으로) 운항편수가 늘어나고 휴직자가 줄고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예전만큼 지원금 규모가 크지는 않아 지원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