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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척당 3000억’ LNG선, K조선 부활 견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4 18:23

수정 2022.06.14 18:23

6월 LNG선 선가 2950억
1년새 21% 올라 역대 최고
카타르 프로젝트 등 수요 꾸준
조선 3사 내년 흑자 전환 기대
‘1척당 3000억’ LNG선, K조선 부활 견인
올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오르면서 1척당 3000억원 시대가 임박했다. 고환율 효과도 있지만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의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2억1000만달러(약 2706억원)에 거래가 시작됐던 17만4000㎥급 LNG 운반선은 이달 둘째주 현재 선가가 2억2900만달러(약 2951억원)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기간 1억8900만달러(약 2436억원)와 비교해 21% 급증한 수치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로부터 17만4000㎥급 LNG 운반선 2척을 5851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8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배 1척당 2억3271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국내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2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발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출발을 끊으면서 LNG 운반선 수주 소식은 잇따를 예정이다.
당분간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20척 가량의 LNG 운반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LNG 선박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일감이 어느 정도 차면서 배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LNG 운반선 수요가 많아져 선박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 하면서 그 여파로 LNG 운반선 시장의 호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LNG 운반선 호황에 힘입어 내년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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