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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논란 울산공항, 내년 상반기 존폐여부 가닥 잡힐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5 14:00

수정 2022.06.15 14:00

울산시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용역 돌입
10개월 간 진행..내년 2월 말 최종 보고회
울산공항
울산공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공항의 이전 및 확장, 또는 폐항 시 장단점을 분석하는 연구가 시작돼 내년 2월 완료될 전망이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에 사이에 놓인 울산공항의 존폐 여부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공항 존폐 논란이 본격화된 것은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과 2029년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이 본격 추진되면서부터다. 울산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국제공항 2곳이 들어서는 셈이다.

글로벌 도시를 추구해 온 울산시가 그동안 국제 항공편 유치 등을 위해 많은 애를 썼으나 번번히 국내에서 가장 짧은 활주로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길이가 2km에 불과해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보니 개항 후 김포, 제주행 등에 투입되는 중소 항공기만 오가고 있다.

KTX울산역 개통 후에는 공항이용객마저 크게 줄었고 급기야 울산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 소음 등 직간접 피해를 호소하는 공항주변 지역에서는 문제 해소를 위해 아예 공항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자영업자 정모씨(56·울산 북구)는 “울산공항을 국제공항 등으로 활성화 하려면 활주로와 공항시설 확장 불가피한데 그만큼 주변지역 피해도 크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자 운영에 허덕이는 허울뿐인 국내 국제공항들의 전철을 밟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울산공항의 유지 또는 확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울산공항의 이용객 수는 93만 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울산~제주 항공편 증가와 도심과 멀리 떨어진 KTX울산역의 이용 불편 때문이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씨(48)씨는 “서울로 출장을 갈 경우 집에서 울산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려 대기시간 등을 포함하면 서울역까지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며 “울산공항을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울산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울산공항 현황조사 및 문제점을 분석해 울산공항 활용의 최적안을 검토키로 했다.


지난 4월부터 준비에 들어간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은 약 10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신공항 건설 및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장래 항공수요 예측과 현 공항 유지를 위한 활주로 확장 가능성, 이전 또는 폐항 시 주민 불편 등을 분석하게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