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해진 것 없다" 한일정상회담 불발론에 日정부 부인
이달 스페인서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 첫 대면
나토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 받아
日산케이 "실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
일본 정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이달 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15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해당 보도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 초청을 받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정상 취임 후 첫 대면 자리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아가 정상회담 실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에서 실시한 후 2년 7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산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정부가 강제 징용, 위안부 피해 배상 소송과 관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독도 주변에서 한국 정부의 해양 조사 실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역사가 있으며,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은 없다"는 게 기시다 총리 주변 인사의 발언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로서는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 측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달 10일께 참의원(상원 격)선거를 앞두고 있다. 자민당 총재로서 이 선거에서 당에 압승을 안겨야 취약한 정치기반을 보완할 수 있다. 총리 자리에 오르기는 했으나, 그가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는 자민당에서 4번째 규모의 소수 파벌이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실시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되레 표심만 잃고 당내 다수파인 아베파 등의 공격에 시달릴 수 있다. 정상회담에 일본 측이 신중한 또 다른 이유다.
다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러시아·중국 견제를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방 결속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별도의 정상회담은 하지 않더라도 회의장 내에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첫 대면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