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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런'에 인출 중단 선언... 셀시우스, 제2의 루나 되나

17% 고금리 내세웠지만…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급락
파생상품 환매 요구 쏟아지자
트위터에 "모든 거래 잠정중단"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출금 중단 조치를 내렸다. 셀시우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출금, 거래 및 계좌간 이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위터 캡처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출금 중단 조치를 내렸다. 셀시우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출금, 거래 및 계좌간 이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위터 캡처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에서 '코인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폭탄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지본시장이 공포에 질려있는 가운데, 셀시우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가상자산 시세 폭락은 물론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에 달하는 고금리와 레버리지 투자 기회를 앞세워 투자자를 유치해 온 셀시우스는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자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하기 시작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셀시우스가 고객 자금의 인출을 제한하는 등 초강력 비상 대책을 시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셀시우스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셀시우스 "인출 중단"

15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에 비해 7.8% 하락한 2만1126.93달러(약 2729만8106원)에 거래 중이다. 7일 전 기준으로는 30.9% 하락한 가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하락장에 대해 "가상자산 13년 역사상 4번째로 깊은 골"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가상자산 겨울'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자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 이더리움 파생상품(stETH) 환매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산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셀시우스는 stETH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리도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셀시우스(stETH)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17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지난 14일 투자자들의 대규모 인출 요구(코인런)를 버티지 못하고 인출, 전송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지난 24시간 동안 26만명의 레버리지 투자자가 담보로 맡긴 10억달러(약 1조2865억원)의 가상자산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셀시우스., 제2의 루나 되나

셀시우스의 공격적 마케팅도 이번 사태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최고 17%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170만명에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기업가치가 30억달러(약 3조85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 고금리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했다 결국 실패를 인정한 테라폼랩스 사태와 닮은꼴이라븐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시우스는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예금을 받아 기관투자자에게 빌려주고 그 수익을 대부분 고객에게 돌려주는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상승장에서는 이같은 사업모델이 유지가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셀시우스는 또 가상자산 채굴 산업에도 많은 자본을 투자했지만 최근 가상자산 하락장이 계속되며 채굴기업들은 한계상황에 몰린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셀시우스는 자신들이 특정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셀시우스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는 "최근 가상자산 약세장은 '월가 상어'(Sharks of Wall Street) 들의 기회주의적 공매도가 주요 원인"이라며 "그들은 셀시우스를 포함해 루나를 쓰러뜨렸고 테더와 메이커 등 여러 프로젝트들의 붕괴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이제 가상자산의 바다에 월가 상어들도 헤엄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