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창고 재고량 점차 늘어…사상 최고 수준
기사내용 요약
"이유 다르지만 공급망의 새로운 압력에 의한 것"
소비패턴·취향 변화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게 흘러가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수출품 창고의 재고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의 회복에 따라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창고들은 팔리지 않은 텔레비전, 냉장고, 소파들로 가득 차 있다. 나라마다 다른 이유로 상품이 쌓이고 있지만 세계적 공급망에 대한 새로운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지난해처럼 식재료를 사는 것보다는 외식 등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이것이 소매 재고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국의 경우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공장들이 생산을 계속해왔는데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소비 지출이 억제되면서 재고가 늘고 있다.
컨설팅업체 에른스트앤드영의 수석 경제분석가 그레고리 데이코는 이러한 재고 상황에 대해 "사용가능한 상품과 판매된 상품 사이에 수요 불일치가 있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생활 방식을 다시 시작하면서 침체됐던 1분기부터 소비 심리가 반등했다.
미국은 2년 이상에 걸쳐 충분한 물자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결과 갑자기 일부 품목의 양이 너무 많고, 어떤 품목은 양이 충분하지 않게 됐다. 넘쳐나는 재고와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의 간극에 경제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뒤틀렸다.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은 3월에 비해 13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컨테이너선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프레이토스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표준 컨테이너를 보내는 비용이 37%나 떨어졌다. 이달 10일에는 20척의 화물선이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정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는 올 1월 109척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반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러한 상황 개선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고 WP는 밝혔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주문하는 상품 종류를 바꾸고 있다. 이에 LA항도 예년보다 이른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
시카고의 세코 로지스틱스의 최고성장책임자인 브라이언 버크는 "우리는 공급망 혼잡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경제는 올 봄 상업 수도인 상하이 등의 2600만 주민이 봉쇄책을 적용받음에 따라 거의 중단되다시피했다.
최근의 봉쇄는 중국 경제의 주요 부분을 거의 작동하지 못하게 했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집에 갇혔고 현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반면 많은 공장들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로자들을 24시간 내내 현장에 머물게 함으로써 운영을 계속했다.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중국의 재고가 줄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인 마크 윌리엄스는 "상하이와 베이징은 이미 새로운 규제를 받고 있다. 소비지출은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재의 공급을 증가시켜 수출 가격이 떨어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외국산 제품의 과잉은 미국의 일부 상품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렇게 쌓인 재고를 처리하는 것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의 큰 성장률을 형성할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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