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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15%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5 18:33

수정 2022.06.15 18:33

美 주요수출항 석달 가동중단에다
러, 獨 공급 40% 축소 '이중악재'
유럽 가스 가격이 14일(현지시간) 15% 넘게 폭등했다. 미국과 러시아발 이중 공급악재가 가스 가격 폭등을 불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가스 기준물은 이날 15% 넘게 폭등, 메가와트시(MWh)당 99유로로 뛰었다.

영국의 7월 인도분 가스 선물 가격은 25% 폭등해 100만BTU당 1.97파운드로 올랐다. 유럽 가스 가격은 이중 악재에 직면해 폭등했다.

미국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항인 프리포트 LNG터미널이 앞으로 최소 석달간 가동중단된다는 소식과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가스공급을 약 40%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 가스 가격 폭등을 불렀다.
미국 LNG 수출의 약 20%, 올해 유럽 LNG 수입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는 프리포트LNG는 이날 지난주 플랜트 폭발에 따른 보수작업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프리포트는 보수작업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석달 뒤에 부분적으로 가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포트는 지난주 사고 직후만 해도 7월 초에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러시아까지 공급감축에 합류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가스관 핵심부품 수입이 안되고 있어 가동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독일로 가스를 운반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동능력을 약 4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발 이중 악재로 유럽의 가스공급난은 더 심각해졌다.

통상 6월은 난방에 주로 쓰이는 가스 비수기로 공급난 걱정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사정이 다르다.
특히 올여름 비수기에 다가올 겨울 동안 쓸 가스를 충분히 비축하고, 차차 러시아가 아닌 미국 등으로 가스공급처를 바꾸려던 유럽의 계획은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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