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요즘 야구 팬들 사이 화제의 예능은 단연 JTBC '최강야구'다.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고교 야구 명문으로 꼽히는 덕수고와 첫 경기를 치르며 야구 팬들 사이 KBO 리그 중계보다 높은 퀄리티와 긴장감 넘치는 경기라는 호평을 받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강야구'의 팀명은 '최강 몬스터즈'로, 레전드 타자 이승엽이 감독을 맡았다. 선수들은 투수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내야수 정성훈 정근우 서동욱 한경빈 류현인, 외야수는 박용택 이택근 정의윤, 포수 이홍구와 윤준호로 각각 구성됐다.
특히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은 "10패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은 '최강야구'를 연출 중인 장시원 PD다. 장 PD는 '도시어부' '강철부대'를 히트시킨 PD로 JTBC 이적 후 첫 예능으로 '최강야구'를 선보이게 됐다. 그가 '최강야구'를 연출한 계기는 그 역시도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기 때문이었다. 장시원 PD의 '찐 야구사랑'은 퀄리티와 스케일 모두 키워낸 '최강야구'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존폐를 걸고 임하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은 더욱 열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18연패로 예능에서 큰 웃음을 줬던 심수창은 뜻밖의 호투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성훈은 현역 시절 못지 않은 태그업 플레이를 선보였고, 서동욱은 창단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는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좋은 경기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는 장시원 PD의 진심에서 비롯될 수 있었던 명장면이기도 했다. 장시원 PD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강야구'를 선보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들어봤다.
-최강몬스터즈의 단장으로서, 창단 첫 승을 거둔 소감은.
▶사실 첫 경기 들어가기 전에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야구 전문가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8:2 정도로 "덕수고가 무조건 이긴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결과에 놀랐다. 선수들 모두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카메라 뒤에서 두 달 동안 몸을 만들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이야기 한 건 딱 하나였다. "스스로 쪽팔리지 맙시다!"라는 것. 자기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최강야구'에 대한 호평이 뜨거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야구 팬들 반응이 있다면.
▶'야구를 했는데, 야구 같다' 하더라. 그게 제일 웃겼다. 야구 프로그램이라서 야구를 했는데 진짜 야구같고, 진짜 경기 같다는 반응이 가장 재밌었다.
-심수창의 활약과 MVP 선정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신 소감은 어떤가.
▶심수창….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늘 재밌고 유쾌한 동생이지만, 두 달 동안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던 걸 나는 안다. 매일 트레이닝하고, 고등학교 가서 고등학교 선수들하고 연습했던 것들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난 TV에서 보는 것 이상에 감동을 받았다. 경기 끝나고 심수창에게 고맙다는 연락이 왔다. 뭐가 고맙냐니까 자기 인생에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야구가 가슴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하더라. 경기장으로 출근하고, 야구 경기하고, 야구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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