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스텝'에 가상자산 반등...'불씨'는 여전
美기준금리 0.75%p 인상 결정 후 가상자산 반등
'자이언트 스텝' 이미 시세에 선반영...불확실성 제거
셀시우스·3AC 등 불씨 남아있어
"비트코인, 저평가됐다" 분석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이미 시세에 반영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잇딴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8625억달러(약 1111조원) 선까지 감소했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 9760억달러(약 1257조원)로 하루만에 13% 증가했다.
전날 2만178.38달러(약 2600만원)로 떨어졌던 비트코인도 이날 2만2868.92달러(약 2947만원)로 13% 이상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전날 1025.68달러(약 132만원)에서 이날 1246.14달러(약 161만원)로 21% 이상 올랐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고 △루나사태 및 셀시우스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감소로 약세가 지속됐다.
가상자산 시세가 반등한 것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양상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에도 금리를 최대 0.75%p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오히려 시장에는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자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이 지난 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사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파른 오름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5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올라 시장 예상치였던 8.2%를 상회했다.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시우스가 유동성 문제로 인출 중단에 나선 것도 현재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 부실설이 다음 도미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직원 5분의 1을 해고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는 비트코인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델리티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 글로벌매크로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2020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네트워크 내 거래량은 2013년 및 2017년으로 돌아갔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내 가상자산 거래량을 수치화한 지표는 적정 시세를 알려주기보다 현재 시세가 거품인 지, 저평가 됐는 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으면 거품을,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전기료 인상 및 시세 하락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향후 시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을 모은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세가 하락하고,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채굴자들이 채굴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굴 정도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해시율은 이번 주 초 이후 4% 하락했다. 실제 채굴업체로 상장사인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과 허트8(Hut 8)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40% 안팎으로 떨어졌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