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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즐기는 불꽃놀이… 어둠이 내리면 더 빛나는 부산 [Weekend 레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7 04:00

수정 2022.06.17 08:53

다가오는 여름, 뜨는 부산 여행코스
홍콩 부럽지 않은 야경명소 마린시티
요트투어 사진 한장이면 확실한 인싸
부산의 중심에 우뚝선 황령산 전망대
눈 앞에 해운대·광안리·연산동·동래
송전탑 불빛 더해져 매혹적으로 빛나
마린시티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수영만을 매립해 조성된 고층 빌딩 밀집 지역이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마린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상하이도 부럽지 않은 야경을 가지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마린시티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수영만을 매립해 조성된 고층 빌딩 밀집 지역이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마린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상하이도 부럽지 않은 야경을 가지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마린시티 요트투어는 부산의 밤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특히 매일 오후 7시 출발하는 '선셋타임'은 별빛처럼 쏟아지는 도시의 황홀한 밤 풍경을 선사한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마린시티 요트투어는 부산의 밤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특히 매일 오후 7시 출발하는 '선셋타임'은 별빛처럼 쏟아지는 도시의 황홀한 밤 풍경을 선사한다.
【파이낸셜뉴스 부산=조용철 기자】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때마침 부산에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모은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마린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상하이도 부럽지 않은 야경을 가졌다. 마린시티의 야경을 보고 있다보면 야경으로 유명한 외국의 어느 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은 물론이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주점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부산의 도심을 감싸며 시원하게 뻗어내린 산맥이 여행객들에게 울창한 숲을 선물처럼 내어주는 황령산은 숲길 걷기를 좋아하는 등산객들에겐 숲과 바람과 하늘을 제공하고,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겐 황홀한 빛의 세계를 선사한다.

■천마산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바다

부산 서구에 있는 천마산로에 오르면 하늘과 바다를 아우르는 풍경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천마산로에는 도심을 아득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이 '하늘산책로', '천마산하늘전망대', '누리바라기전망대', '부산항전망대' 등 4곳이나 된다.

지난 2019년 '천마산 산복마을 흔적길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천마산로는 여행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산복도로의 옛 정취는 간직하되 말끔한 모습을 더했다. 현재 천마산로 일대에는 조명과 보행 데크 등이 설치돼 있어 안전한 밤 산책이 가능하다. 천마산 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산동네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감정이 일렁인다.

천마산하늘전망대의 풍경은 천마산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천마산하늘전망대는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로도 쓰였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노부부가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이 여행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천마산하늘전망대는 부산 원도심과 부산항 일대를 굽어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에게 '사진 맛집'으로 평판이 높다. 천마산하늘전망대의 정면에선 영도 봉래산과 이기대수변공원이, 왼쪽으로는 영도대교, 부산항대교, 부산타워(용두산공원)다, 오른쪽으로는 남항대교의 풍경이 펼쳐진다.

낮이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과 함께 펼쳐지는 풍경으로, 밤이면 별빛처럼 반짝이는 야경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천마산하늘전망대뿐 아니라 천마산로에 있는 다른 전망대에도 전망대마다 풍경이 다른 만큼 느낌도 새롭다. 사실 어느 곳이라도 천마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뺏기다보면 밤이 깊어 가는줄도 모른다.

■별빛처럼 쏟아지는 야경, 마린시티 요트투어

부산의 시그니처이자 도시의 화려함을 응집시킨 마린시티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광안대교,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만들어낸 풍경이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감탄사를 터뜨리게 만든다.

사시사철 마린시티 앞바다를 유유자적 오가는 요트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관광객을 태우고 요트투어를 하는 배들이다. 요트투어는 마린시티를 꼭 방문해야 할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요트를 타고 가다보면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던 광안대교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요트투어에서 대체로 인기 있는 시간은 오후 7시께에 있는 '선셋타임'이다. 주간보다는 야간 요트투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밤바다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는 황홀하다.

요트가 광안대교를 향해 나아갈수록 눈 앞의 풍경도 점점 화려해진다. 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 찍기는 필수 코스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인싸'의 느낌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감성 레포츠 여행인 요트 투어에서 별빛처럼 쏟아지는 도시의 밤 풍경과 광안대교를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보자.

■부산 야경의 백미, 황령산 전망대

'황령산 전망대'는 사랑을 키우는 연인들이라면 한 번씩은 가본다는 부산의 명소다. 황령산은 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 등 부산의 4개 구에 걸쳐져 있는 만큼 부산의 중심부에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황령산은 산행의 상쾌함을 즐기는 사람에겐 나무와 바람을 내어주고 여행의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송신탑과 전망대를 밝히고 있는 아늑한 불빛은 산 아래로 펼쳐진 부산을 매혹적으로 포장한다.

발 아래에 세상을 둔 느낌과 눈 앞에 펼쳐진 해운대, 광안리, 연산동, 동래의 모습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나무 데크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봉수대 전망대가 나온다. 봉수대 주변에는 산책로 및 탐방로도 잘 정비돼 있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때 군사적 목적의 통신 시설이었다.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보냈다. 이제는 많은 커플이 이곳에서 호감의 신호를 주고받는다. 특히 황령산 전망대는 부산 야경의 백미라고 불릴 수 있는 명소이자 부산의 화려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F1963' 와이어공장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옛것에 새로움을 불어넣어 탄생한 'F1963'도 부산의 또다른 핫플레이스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공간으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탄생했다. 원래는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으나 2016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F1963의 낮 모습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밤에 와서 가장 놀라는 장소는 '1963 브릿지'다. 고려제강 본사 주차장에서 F1963 스퀘어로 연결되는 다리로 낮과는 상이한 반전매력을 가졌다. 바람이 댓잎에 부딪히는 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다시 나가본다.
맹종죽 숲 '소리길' 앞에 서자 신비로운 길 하나가 열린다. 소리길 양옆으로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대나무의 향긋함이 바람을 타고 전해온다.
테라로사 수영점은 F1963 내 입점해있는 커피숍으로 독특한 내부 분위기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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