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조 던진 기관, LG화학·카뱅엔 지갑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6 18:11

수정 2022.06.16 18:11

화학·정유·금융 업종 매수우위
2142조 몰린 '카카오뱅크' 1위
연기금 집중매수 'LG화학' 2위
1조 던진 기관, LG화학·카뱅엔 지갑 열었다
이달들이 기관들이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화학·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수천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1조412억원을 순매도 했다. 금융투자회사가 4156억원, 사모펀드가 4001억원, 보험사가 1077억원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연기금 등은 같은 기간 164억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지수 방어와 수익률 지키기에 매진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 등이 순매수를 가장 많이 한 업종은 화학·정유 업종이다. 전날(15일)까지 3036억원을 순매수 했다. 기관 투자자 전체로 보면 화학 업종만 4122억원을 순매수 했다.

연기금 등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이다. 9거래일 동안 84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월 43만원대까지 추락했던 LG화학은 4월 말 50만원대를 회복했고, 지수가 폭락했던 6월에도 55만~58만원대를 횡보할 수 있었다. 이날에도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만1000원(3.74%) 오른 5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LG화학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경쟁업체 대비 가장 우호적인 곳"이라며 "성장률은 상위 25%인데 밸류에이션은 하위 25%"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순매수도 강했다. 연기금 등은 같은 기간 7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42만원대 방어에는 성공했다.

이밖에도 연기금 등은 SK이노베이션(472억원), OCI(333억원), 포스코케미칼(301억원), 한화솔루션(268억원) 등의 화학·정유 업종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두 번째 픽(선택)은 금융주다. 투자신탁회사들이 2166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주 투자는 카카오뱅크에 집중됐다. 9거래일 동안 기관들은 2142억원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다만 기관의 순매수가 주가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일 장중에는 3만46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과 플랫폼 가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기존 은행들과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는데 세계적인 기술주·성장주 주가 조정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카카오뱅크도 멀티플 하락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작 출시를 발표한 크래프톤(1248억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된 현대중공업(824억원), 현대모비스(7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