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놓고 진통 계속

안 의원은 17일 오후 SBS 인터뷰에서 “통합 정신에 따라 두 달 전에 합의된 내용, 당원·당협·국민 앞에서 한 약속에 지금 와서 뒷말이 나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원래 1명 정도만 추천받으려고 했는데 하도 안 의원이 배려가 필요하다 해서 통 크게 2명으로 합의했다”며 “국민의당 출신 당원·정치인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려던 것이 취지”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수차례 해당 명단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통화해 그가 추천한 최고위원 2명 중 1명만 임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요청했다”며 "안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시절 결정한 사항인데 지금은 당이 해체됐으니 본인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 당초 추천한 2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안 의원이 희한한 답변을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17일 안 의원은 “현재 제가 아무런 당직이 없다”며 “그 당시에는 제가 당 대표였기 때문에 그것을 결정해 추천했지만 지금 당직이 없는 상태에서 추천을 번복하면 마치 ‘소급 입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재선 의원 그룹이 최고위원회에 아무도 없다”며 “건강한 정당이면 초선이나 다선뿐 아니라 재선 의원도 최소 한 사람 정도는 최고위원회에 들어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원내대표 중재안에는 “그 얘기를 하려면 두 달 전에 했어야 한다”며 “그 정도도 미리 점검을 안 했다면 당으로서 부끄러운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문제를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 제게는 문제를 풀 의무가 없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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