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종합상사업계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한 에너지 기업의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 시기를 활용해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천연가스 발전사 인수…LX는 바이오매스
1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시보 사장은 이달 14일 호주 세넥스에너지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현지 가스전에서 생산·판매하는 물량을 2025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약 4052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3개의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천연가스를 호주 동부 LNG액화플랜트와 가스발전소에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주목했다. 천연가스 시세는 지난 16일 기준 1MMBTU(열량단위)당 7.46달러로 1년 전 3.25달러의 2배를 넘었다.
세넥스에너지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 약 1050억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123억원, 2160억원이다. 영업이익 중 트레이딩(중개무역)이 1127억원을 책임지는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다. 에너지(429억)와 투자(60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94%, 57% 성장했다.
LX인터내셔널도 지난 4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이란 식물·동물·미생물 등 생물유기체를 통해 얻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포승그린파워는 2018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5억원, 143억원이다. 2020년 영업손실 17억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생산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안정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미래 친환경 에너지 '수소' 업무협약 맺고 사업성 검토
최근 종합상사업계가 새롭게 주목하는 에너지 분야는 수소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진 않지만, 관련 기술을 보유한 협업을 확대하고 사업성 검토에 돌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기업 CS에너지와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로 불린다. 실증사업 점검 후 호주 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한국남부발전·남해화학·한국가스공사·에쓰오일 등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정 수소 생산에서 시작해 저장-활용의 가치사슬 확보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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