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이후 약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 주가가 다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간 이어진 파업이 종료되면서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 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10.8% 내린 1748.43에 마감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도 같은 기간 각각 10.3%, 11.2% 하락하며 17만원, 7만61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한 건 지난 3월15일부터였다. 증권가에서는 약세 요인이 해소되거나 우려가 완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고,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총파업 시점부터 주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총파업이 자동차 부품 공급 및 완성차 탁송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이 종료된 현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실적 개선 기대감도 드러내며 주가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을 거란 판단에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생산차질은 현대차·기아 양사 약 5000대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을 통해 나타난 체감상 수치 대비 상대적으로 향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양사 월별 국내 생산 대수가 5월 기준 각각 14만6000대, 12만4000대 수준인 점을 감안시 6월 잔여기간 특근 대응을 통해 충분한 만회 기회가 존재하고, 월별 글로벌 판매량 대비로는 약 1.5%의 판매손실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수요 회복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장기간 대기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해외판매에서 둔화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수요가 줄어든 거로 보기 어렵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총 도매판매량은 96.8만대, 72.4만대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9%, 5.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많은 대기 수요가 있고, 비탄력적인 공급 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 구조적인 가격 상승세 초입에 있다"며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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