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영향에 원가 상승 압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화장품 시장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맞아 '노(NO) 마스크'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지만, 동시에 전쟁 등 대내외 변수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 환경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원재료인 '팜유' 가격은 급격히 뛰었고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커져 실적 개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한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은 3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41% 급감한 것이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4276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5% 소폭 감소한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48.52%나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공장 봉쇄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던 중국 법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3월 말부터 상하이 봉쇄가 이어지면서 코스맥스는 지난 4월 상하이 공장의 가동을 20여일 중단해서다.
게다가 전쟁 등 외부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국내는 물론 미국·인도네시아 법인의 '비용 증가'를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으로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해 원가 부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맥스의 1분기 매출 원가와 판관비는 전년 대비 각각 19%, 21% 늘었다. 이로써 전체 매출 대비 매출 원가 비율은 85.4%로, 전년(82.7%)보다 2.7%p 증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상하이 방역 정책으로 일정 기간 공장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에 중국 법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외 법인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일부 고객사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지만, 상승하는 원가 부담을 완전히 덜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법인인 '코스맥스이스트'의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증시 침체로 IPO(기업공개) 시장까지 위축돼 연내 상장을 예고했던 유통업체들이 IPO 시기를 조율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법인을 떼어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중국 현지 실사와 외부 감사를 마무리하고 3분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내부 일정에 대해 회사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상장 계획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코스맥스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4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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