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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코로나 최전선’ 간호사, 한 병원서 3분의 1이 감염되기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9 18:24

수정 2022.06.19 18:24

다양한 병동 거친 29년차 베테랑
코로나 확산때부터 확진자 돌봐
2년간 책임자로서 병동 안정화
올해 ‘나이팅게일상’ 수상 영예
장미숙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간호사
장미숙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간호사
"간호사들은 항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었죠. 저희 병원 간호사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가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3교대 근무나 인력 부족 등 환자 간호에 어려움이 많은데 노고는 덜 알려진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장미숙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간호사(사진)는 올해 전국 10개 공단병원 1600여명의 간호사 가운데 '2022년 나이팅게일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료 간호사 및 의료진, 타 부서 직원에게도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장 간호사는 19일 "나이팅게일상은 근로복지공단 모든 간호사들이 받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막상 큰 상을 받고 보니 이에 걸맞은 삶을 살아왔는가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나이팅게일 정신을 잊지 말고 아픈 이들의 건강을 위해 매진하라는 뜻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1993년 공단병원에 입사한 장 간호사는 수술실, 응급실, 내과병동, 외과병동 재활병동 등을 거친 29년차 베테랑 간호사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부터 책임간호사로 코로나19 확진자·의증환자를 돌봤다. 30여년 의 경력에도 코로나19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장 간호사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인력 부족으로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음압격리병실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의증환자를 같이 돌보는 등 업무가 많았기에 후배들을 다독이는 게 매우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2년간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도 많았고, 입원환자 100여명이 확진되기도 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환자와 후배들을 다독이며 책임감을 가지고 병동 안정화에 기여했던 것에 나름대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꺼질 줄 모르는 코로나19 불씨에 간호사들은 밤낮없이 일했지만, 상대적으로 그 어려움을 조명받지는 못했다. 장 간호사는 "업무량은 많은데 노고는 덜 알려진 현실이 아쉽다"며 "간호사는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라고 강조했다.

장 간호사가 30여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덕목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다.

장 간호사는 "간호라는 게 모든 업무에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를 해야 하고, 두루두루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면서 "3교대로 일하고, 아픈 이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간호는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한다. 장 간호사는 "외상환자의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걸어서 퇴원하는 환자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보람찬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 병원 발전, 전인간호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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