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佛 마크롱, 국정 2기 '삐걱'…의회 장악 실패로 개혁 입법 차질

뉴스1

입력 2022.06.20 11:13

수정 2022.06.20 22:35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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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 4월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에서 의회를 장악하는데 실패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범여권 '앙상블'은 19일(현지시간) 하원 선거에서 과반(289석)에 못 미치는 245석(38.6%) 확보했다.

최종 집계 결과 하원 577석 가운데 좌파연합 '뉘프'(NUPES·신 생태·사회 민중연합)는 131석(31.6%), 극우 국민연합(FN)은 89석(17.3%) 그리고 중도우파 공화당(LR) 61석 (7%)을 가져갔다.

이번 결과로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시동을 걸기도 전부터 발목이 잡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이 과반을 차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전례 없는 이 상황으로 프랑스는 위험에 직면했다. 우리는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당장 내일부터 과반을 점하기 위한 실무적인 연정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 뤽 멜랑숑 의원은 자신이 이끄는 사회당과 녹색당의 좌파연합 '뉘프'의 선전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참패했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다. 오만하게 국가의 팔을 비틀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올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은 89석을 얻어, 의석 수를 직전 8석 대비 대폭 늘렸다.

이는 국민연합이 20~5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여론조사업체 기관들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이로써 르펜은 대선에서 낙마한 이후 자신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지 불과 몇 주 만에 하원 의회 결선 투표에서 과반 확보를 실패, 의회가 5년간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마크롱은 프랑스의 연금제도 개혁안을 비롯해 어떤 법안도 통과하기 어렵게 됐다"며 "의회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이 수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앙상블의 가장 유력한 연정 대상으로는 중도우파 공화당을 점쳤다. 크리스티앙 자코브 공화당 대표 역시 프랑스 내 극단주의자들을 타도하기 위해 자신의 정당과 앙상블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정이 구성되더라도 마크롱 대통령은 불안정한 국정을 운영할 수 밖에 없어진다.
폴리티코는 앙상블과 공화당이 임시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으나 결국 법안 통과를 위해 매번 긴 시간 합의를 거쳐야하는 불안정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실시된 대선 결선 최종 집계에서 58.6%의 득표율로 41.4%에 그친 마린 르펜 FN 후보를 약 17.2%p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그는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