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상포진 치료해도 통증 계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뉴시스

입력 2022.06.20 14:03

수정 2022.06.20 14:03

기사내용 요약
"고령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등 주의"

[인천=뉴시스] 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대상포진은 주로 기온이 높아지는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통증 강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피부에 살짝만 스쳐도 깜짝 놀랄 정도라고 호소한다.

또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주의할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이다. 이는 대상포진 치료 이후 발생하는 만성 통증으로,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30일에서 6개월 후까지 통증이 지속된다.

고령일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치료를 받거나 신경 절단을 고려하기도 한다.

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 중 20~50%는 6개월 이후, 70세 이상은 50%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면서 "특히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여성에게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당 2~10명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경우는 이들 환자 중 10~30%다"면서 "경미한 증상까지 포함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환자의 비율은 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수두바이러스가 주원인…면역력 떨어지면 바이러스 재활성화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이다.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 한 사람 중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감각 신경절로 이동해 불활성화(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포'와 '통증'이다. 처음엔 몸살, 근육통,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이후 신경을 따라 통증이 띠를 두른 듯 발생하다가 그 자리에 수포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포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흉부 신경절 부위, 즉 가슴이나 몸통 부위다. 눈썹 위 이마와 두피 등의 안면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다. 피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약 3일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치료할수록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삶의 질 저하…예방접종으로 이환 확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손상시킨 신경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술적 치료는 신경 차단술과 교감신경 블록을 시행한다. 이들 치료의 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박동성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해 불면증, 식욕부진, 만성피로처럼 신체적 문제는 물론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약물치료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국소마취제가 도포된 패치 등을 사용한다.

박정현 교수는 "만성 통증은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로 만성 통증 환자의 60%는 불면증, 3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항우울제 자체가 직접적인 기전으로 신경 손상을 막을 순 없지만 신경통 완화와 만성 통증과 관련된 우울, 불안, 불면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이기 위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고 합병증의 발생도 적게 나타난다. 또 여러 연구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될 확률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
단 예방접종 후 5년 정도 지나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 고위험군이라면 재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