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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 감독 "비혼장려극 아냐…'내 이야기' 공감주고 싶었다"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2.06.20 16:53

수정 2022.06.20 16:53

카카오TV 결혼백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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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결혼백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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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 송제영 감독/ 카카오TV 제공 © 뉴스1
'결혼백서' 송제영 감독/ 카카오TV 제공 © 뉴스1


'결혼백서' 송제영 감독/ 카카오TV 제공 © 뉴스1
'결혼백서' 송제영 감독/ 카카오TV 제공 © 뉴스1


카카오TV 결혼백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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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15일 종영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결혼백서'(극본 최이랑/연출 송제영, 서주완)은 다사다난한 '결혼 준비 레이스'를 공감 넘치게 그려냈다. 준형(이진욱 분)과 나은(이연희 분)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자 하지만, '결혼'이란 두 사람의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위기의 연속을 의미했다.

양가의 만남부터 경제조건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서로의 민낯을 봐야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일쑤. 그러나 '결혼백서'는 마침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 그리고 함께 하는 두 사람의 진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그리며 마무리됐다.

송제영 감독은 20일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결혼을 하며 느낀 행복은 물론, 주변의 다양한 결혼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면서, '결혼백서'가 기혼자와 예비부부들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했다.

-종영 소감은.

▶의도한 대로 그려진 부분도 있고 다른 지점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잘 그려진 것 같다. 종영소감은 결혼식을 한 기분이다.
결혼식 당일은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그래도 너무 좋고 몽글몽글한 기분이 든다. 아쉬움도 있고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좋다.

-자신의 경험담이 포함됐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

▶저도 최근에 결혼했고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최대한 현실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예전과 최근의 결혼 형태를 참고하려고 했다. 요즘 '결혼은 필수는 아니고 선택'이라고 하지 않나. '그래도 살면서 꼭 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기혼자로서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결혼을 해서) 행복한 것도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몇몇 큰 일 중에서 가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내용에 '비혼장려 드라마'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결혼을 쉽게 준비하는 분도 있지만, 현실에서 보면 드라마보다 힘든 일들도 많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일일 때가 많다. 기혼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우리도 그때 그랬지' 싶었을 것이고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은 예방주사처럼 봐주셨으면 좋겠다. 비혼 장려극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예전과 지금의 어떤 결혼 형태라면 어떤 것인가.

▶브라이덜샤워 같은 것은 요즘에 많이 하는 것이고, 함이나 예단은 예전부터 나온 결혼 형태(과정)다. (극에서는) 결국 남녀 주인공이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가 됐는데 그 점도 결국 요즘 결혼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청 반응, 수치는 어떤가.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카카오TV는) 조회수로 보는데 일반적인 드라마와 비슷했다고 봤고 넷플릭스에서 릴리즈 되는 동안 한국 콘텐츠 TOP10 안에 든 것으로 알고 있다. 종영 주에는 4위까지 했다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현실적이었다' '누가 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 것 같다'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감사하고, 제게는 극찬인 이야기였다.

-미드폼 드라마 형식은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미드폼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간이 짧다 보니까 그 시간내에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를 빠르고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연출해야 하는 게 중요했다. 최대한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고 속도감 있게 보여주려고 했다. 중심 이야기를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게 미드폼의 장점이다

-시댁 이야기가 답답하다는 평도 나왔다. 의도한 부분인가.

▶현실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많다. 결혼이 둘이 하는 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만나고 많은 인생이 함께 하는 것이지 않나. 이걸 쉽게 풀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굴곡을 그리고 싶었고, 의도한 대로 나온 부분이었다.

-결혼에 대한 편견, 사회의 고정관념도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연출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예컨대 시어머니에 대한 나쁜 이미지나 집은 신랑 혼수는 신부가 담당한다는 생각들이 있다.

▶(고정관념이 있지만) 그래도 결혼은 해볼 만한 것, 좋은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어느 한 쪽도 나쁘지 않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이유없이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로 그리려고 하지는 않았다. 집이나 혼수를 나눠서 담당하는 게 예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도 이렇게 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

-양가 어머니들의 기싸움 장면은 결혼에 대한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것 같다.

▶우려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자식이 앞으로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 부모님들의 희생으로 보여드리려고 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상황을) 힘들게 했던 부분들이 결국 자식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었다.

-'결혼백서'는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교과서적인 결론이 나온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따뜻한 결론을 강조한 이유가 있나.

▶비혼을 장려하는 드라마가 아니고,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한다. 좋은 가정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결론을 보여드렸다. 결국 두 사람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대화다. 나은과 준형도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덮고 넘어가려는 준형의 모습에 나은의 화가 터져 나온 것이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진솔하게 대화해서 잘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보와 배려가 중요하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드라마로 기억에 남았으면 하나.

▶시청자에게 내 이야기, 내가 겪을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닮은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해준 것 같은 드라마로 기억에 됐으면 하고 공감이 되는 드라마이길 바란다.

-'결혼백서'를 통해 예비부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생각한 결혼은 '좋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꼭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상대가 내가 사랑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작은 것이어도 서로 대화하고 이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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