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속옷업체 '좋은사람들' 이종현 전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도주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았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된 이 전 대표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대표는 재직 당시 회삿돈 3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전 대표의 혐의를 포착해 지난 3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금액은 300억원 정도 된다"며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정확한 횡령액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좋은사람들 지회는 지난해 5월 이 전 대표가 개인 채무를 회사가 연대보증하거나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권한을 남용해 회사에 36억500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월 이 전 대표에 대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전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도주를 우려해 2개월 기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전 대표에 신병 확보에 나선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는 별건 혐의로 체포됐다"이라며 "사건 병합 여부는 검찰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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