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20일 마련한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나트륨·당 조절기능 도입'을 담은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와 외식·배달 비중 확대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7.2%에서 2020년 31.7%로 늘었다. 1인 가구의 식료품비 중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3.7%에서 2019년 55.9%로 증가한 반면 과일·채소 등 신선 농산물 비중은 30.1%에서 18.4%로 급감했다.
아울러 전체 가구의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 2010년 26.4%의 비중에서 2019년 30.2%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공식품 소비와 외식이 늘어나면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과일을 하루에 50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비중은 2010년 37.8%에서 2020년에는 26.2%로 줄었다.
전체 국민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의 비중은 2010년 19.7%에서 2020년 24.4%로 4.7%p(포인트) 증가했지만 비타민A 섭취량은 26.1%, 비타민C 섭취량은 37.3%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밥과 간편식, 배달 음식 섭취가 늘면서 식습관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섭취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57.5%,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은 71.2%에 달했다.
식습관의 변화는 고령인구 증가라는 인구구조 변화와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 유병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0년 36.4%, 2020년 48%로 10%p 이상 늘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10.4%에서 20.2%로, 고혈압은 23.7%에서 28.6%로 각각 상승했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0년 24.8%에서 2020년 27.7%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0.9%에서 18.8%로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이나 청·장년층, 1인 가구 대상의 영양관리 측면에 새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증가 상황을 고려해 '건강식생활 실천 인구 증가'를 목표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한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배달 음식 앱으로 주문할 때 나트륨과 당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나트륨, 당류 저감 표시를 하는 가공식품도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업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신 식품·영양·건강 식생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영양 균형을 갖춘 도시락을 확대하기 위해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