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AI를 활용한 기업 혁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1 18:10

수정 2022.06.21 18:10

[특별기고] AI를 활용한 기업 혁신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몇 년 전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기업이 AI기업이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조사 결과 전 세계 기업의 AI 도입률은 지속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AI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가 가상비서나 AI 챗봇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기업은 기존 시스템과 비즈니스 운영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최근 한국 정부도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축하고자 국정운영 전반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는 기업이나 국가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AI 도입의 목적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로 AI를 활용하겠다는 거시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리더를 포함한 의사결정자들이 AI 도입 목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파악하며 AI 기술을 조직과 비즈니스에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다.

최근 IBM이 발표한 '2022 AI 도입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의 AI 도입률은 35%로, 작년 대비 13% 늘었다. 주로 비용을 낮추고 IT 운영과 비즈니스 효율성은 높이고자 AI를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글로벌 대비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기업의 비율은 낮았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기업(46%)이 AI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다수는 데이터가 위치한 곳 어디서든 A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곧 기업의 AI 도입 시 데이터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우려가 AI 도입을 망설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 10곳 중 4곳만 데이터 관리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의 논리적 통합과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데이터 패브릭 아키텍처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을 고려 중이라고 답해 데이터 관리역량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AI 관련 지식과 전문성 등 역량 부족, AI 모델 개발도구와 플랫폼 부족, AI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AI 도입을 망설이는 원인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기업이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해 A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례로 전 세계 기업 3곳 중 2곳은 최근 비즈니스 주요 어젠다로 떠오르는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이미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의 약 40%도 AI 기술이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AI 활용 범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AI는 단순 도입만으로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다. 끊임없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공급해야 하며 AI가 투명하고 편향되지 않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윤리적 측면의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기술에 기반한 혁신은 모든 기업이 생존을 위해 달성해야 할 기본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거시적 관점에서 지속적·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기업만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AI를 기반으로 혁신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이지은 한국IBM CTO·전무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