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양극재 효과 '첨단소재' 영업이익률 10% 육박…캐시카우 우뚝

뉴스1

입력 2022.06.22 06:11

수정 2022.06.22 06:1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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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두자릿수에 근접했다. 2019년 1.6%와 비교하면 무려 6배에 달하는 수익성이다. 주력 제품 배터리 필수 소재 양극재가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 상승을 판가에 반영해 원가 부담을 상쇄한 것도 수익성 확보로 이어졌다. 첨단소재 부문의 성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겪는 전통의 캐시카우 석유화학 부문을 위협할 정도다.

22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첨단소재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680억원, 1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8%로 석유화학 부문(10.6%)과 0.8%p 차이에 불과하다.

첨단소재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6%에서 2020년 5.4%로 성장했다. 2021년 4.9%로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가 첨단소재 부문 실적을 이끌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매출은 2020년 9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만 약 5000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 LG화학의 양극재 실적은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생산능력이 충주 공장 증설로 8만톤에서 올해 말까지 9만톤으로 확대된다. 경북 구미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만톤의 공장도 착공했다. 추가 증설 등을 통해 2026년 26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을 9% 안팎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매출 7조920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9.4%다. 반면 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 전망은 첨단소재보다 낮은 8.2%로 내놨다.

배터리 소재 업체는 국제유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석유화학과 달리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배터리사와 원가를 납품가에 연동하는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원료 니켈의 톤당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2만5435달러로 전년 동기(1만7310달러) 대비 46% 올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양극재 증설 규모가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배터리 증설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초 LG화학은 신성장 동력으로 전지소재를 점찍은 이후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전구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헝가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일종의 벽 역할을 담당한다.

고려아연과는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장법인도 세웠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중간 원료다.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 오는 2024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확대와 분리막 사업 가속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첨단소재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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